"회계사 합격하고 3년째 백수"…500여명 정부청사 앞 시위

500여명의 수습 회계사들이 14일 금융당국의 과도한 선발인원 확대를 비판하며 정부서울청사 앞에 집결했다. (사진=청년공인회계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500여명의 수습 회계사들이 금융당국의 과도한 선발 인원 확대를 비판하며 1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 집결했다.
29세 김씨는 "합격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수습기관을 못찾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버티고 있어 '회계사는 배부르다'는 말이 이제 남 얘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계사는 "현재는 아무리 눈을 낮추고 감사를 포기해도 일반 중소기업조차 들어갈 수 없다. 기업은 경험이 없는 회계사를 필요로 하지 않고, 우리는 실무를 배우지 못한 상태라 경쟁력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청년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는 누적 600여명이다. 미지정 회계사란 공인회계사법에 열거된 실무 수습 등록이 가능한 회계법인, 공기업, 일반 사기업 등 어떠한 기관에도 소속되지 못한 상태의 회계사를 의미한다. 공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공인회계사는 2년 간의 긴 등록 기간을 명시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당국이 회계사를 과대 선발한 결과 시장의 실무 수습 인프라가 붕괴했으며 감사 인력 양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위를 주최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형 회계부정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회계사 선발 인원 정상화, 수습 인프라 기반 정책 전면 재정비 등을 요구한다"며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숫자 늘리기는 회계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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