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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부산시의원 "끼인세대 복지 컨트롤타워 필요"[인터뷰]

등록 2025.10.17 13: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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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조례 발의 2년 만에 종합계획 현실화

"4050세대, 부모 부양·자녀 양육 이중고 겪고 있어"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김태효(해운대구3) 부산시의원이 지난 16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17.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김태효(해운대구3) 부산시의원이 지난 16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1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이른바 '끼인세대(35~55세)'를 위한 지원 조례를 국내 처음으로 만든 국민의힘 김태효(해운대구3) 부산시의원은 지난 14일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 끼인 세대 종합 계획'에 대해서 "부산형 세대별 맞춤형 복지의 첫 시작"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제9대 시의원이 당선된 후 2023년 5월 의회 자유발언을 통해 끼인세대를 위한 행정서비스 공급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이후 같은 해 10월 전국 최초로 '부산시 끼인세대 지원 조례'를 제정해 입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원 조례 제정 이후 2년 동안 부산시를 설득했다. 결국 지난 14일 부산시는 오는 2028년까지 약 9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끼인세대에서, 키(Key)세대로'라는 슬로건으로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지원책은 '생애주기 지원 실현으로 다함께 행복한 부산'을 비전으로 ▲일자리 ▲역량개발·교육 ▲주거안정·금융 ▲문화·여가 ▲출산·양육 ▲노후준비·건강의 6대 분야에 32개 지원사업으로 구성됐다.

부산의 끼인세대는 약 91만명(8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 하는 등 연령별 비중이 가장 큰 계층으로 꼽힌다. 취업자수도 약 70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167만명 중 42%에 해당한다.

김 의원은 "끼인 세대는 부모도 부양해야 하면서,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세대"라며 "끼인세대들은 정책적 배려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

-끼인세대 지원 조례를 발의하게 된 계기는

"제가 끼인세대다. 청년층은 청년이라서 지원하고, 노년층은 노년이라서 지원한다. 하지만 우리세대는 지원책이 없다. 다니던 직장을 직장을 그만두면 막막하다.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원 조례를 발의했다."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데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끼인세대는 말 그대로 노년층과 MZ세대 사이에 낀세대다. 지원 조례에 있어서도 당위성에 대해서 설득을 많이 했어야 했다. 특히 끼인세대는 현재 '돈을 벌고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끼인세대는 정책적 배려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청년은 청년정책과, 노년은 노인복지과가 있는데, 끼인세대를 관할하는 담당 컨트롤타워 부서가 없다. 그래서 지원책을 만들 때도 여러 부서와 직접 협업해야 했다."

-부산시가 발표한 제1차 끼인세대 지원 종합계획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 지원책과 아쉬운 점은

"4050세대들의 채용 촉진이 늘어나야 한다. 그중에서도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 청년 인구수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부산에 살고 있는 고학력의 여성 경제인구가 채용 시장에 진입해 일을 구하고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돈 들이지 않고도 끼인세대를 위한 대책이 많다. 대표적으로 끼인세대들은 문화 활동을 하고 싶어도 자녀 때문에 하지 못한다. 1년에 한 두 번은 영화관 등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께 하든 말든 상관없이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해주는 것 만해도 끼인세대를 위한 것이다."

-향후 보완과제 및 추가적인 입법·과제가 있다면

"솔직히 끼인세대는 사회적 이슈가 안된다. 청년 취업이 안되면, 청년 문제로 삼고, 고독사 등이 발생하면 노인 복지 문제가 된다. 하지만 끼인세대가 생활고를 겪게 되면 이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정책의 사각지대로만 본다. 세대 문제로 보지 않는다. 끼인세대들에게 노후 대비에 대한 교육도 진행돼야 한다. 미래세대에는 부양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노후복지비가 국가·지방정부 차원에서 더 들 수 있다. 지금부터 끼인세대를 챙겨야 한다."

-부산의 끼인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희가 청년일 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했다. 근데 '버티니까 중년이다'가 됐다. 힘내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끼인세대들의 정책적 배려를 받기 위해서 더 노력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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