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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최초 노벨상 수상자 양전닝 별세…향년 103세

등록 2025.10.18 15: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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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티 붕괴' '양-밀스 이론' 세운 물리학 거장

[서울=뉴시스] 중국계 학자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양전닝(楊振寧) 중국 칭화대 교수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103세. (사진=칭화대 홈페이지 갈무리) 2025.10.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계 학자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양전닝(楊振寧) 중국 칭화대 교수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103세. (사진=칭화대 홈페이지 갈무리) 2025.10.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중국계 학자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양전닝(楊振寧) 중국 칭화대 교수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103세.
 
칭화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양전닝 교수가 베이징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양전닝은 1957년 리정다오와 함께 약력(弱力) 상호작용에서 '패리티(Parity·거울 대칭성)' 보존 법칙이 성립하지 않음을 입증해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발견은 입자가 거울상으로 뒤집혀도 동일하게 행동한다는 물리학계의 오랜 통념을 깨뜨렸으며 입자물리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두 사람은 중국계 학자로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양전닝은 1946년 칭화대 장학금을 받고 미국 시카고대로 유학, 1948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당시 지도교수였던 '현대 핵물리학의 거장' 엔리코 페르미의 지도를 받으며 탁월한 이론적 통찰을 인정받았다.

페르미의 추천으로 원자폭탄 개발의 주역이자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소장이던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에게 발탁된 그는, 이후 17년간 연구소에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프리먼 다이슨 등과 교류했다.

1954년 양전닝은 로버트 밀스와 함께 '양–밀스 이론'을 발표했다.

이 이론은 자연의 근본 힘들을 통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학적 구조를 제시하며 이후 입자물리학 표준모형의 토대가 됐다.

양전닝은 1964년 연구 편의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지만, 훗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며 2015년 미국 시민권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중국 국적을 회복했다.

당시 그는 "미국은 나에게 훌륭한 연구의 기회를 준 나라였지만 내 혈관 속의 피는 중국 문화에 속한다"고 말했다.

귀국 이후 양전닝은 중국 과학계의 기반 강화에 헌신했다.

1997년 칭화대 고등연구소 명예소장으로 위촉된 뒤, 2003년 완전히 귀국해 연구와 강의를 병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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