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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방산 진출하는 HD현대미포…"이익 10배 가능"

등록 2025.10.23 07:00:00수정 2025.10.23 07: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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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HD현대미포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미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HD현대미포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미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50년 전 수리 조선소로 출범한 HD현대미포가 함정 건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HD현대중공업과 합병을 통해 탱커 도크를 함정 도크로 전환할 경우 영업이익이 기존 대비 10배로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각각 이날 오전 10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승인 안건을 다룬다.

합병안이 통과되면 HD현대미포는 출범 50년 만에 방산으로 영역을 넓히게 된다.

HD현대미포는 수리 조선소로 출범했지만, 창업주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신조(새롭게 선박을 건조하는 것) 시장을 염두에 두고 HD현대미포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미포는 마지막 수리선을 인도한 2005년까지 30년간 8500척의 선박을 수리·개조하며 세계 최대·최고의 수리 조선소로 이름을 알렸다.

선박 건조에 뛰어든 시점은 1996년 기술영업부 신설에서 출발한다. 틈새 시장인 중형선박 건조를 노린 전략이 통하며 신조 사업 진출 20년 만에 선박 1000척을 인도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 조선소의 포트폴리오에 함정을 추가해 '방산 조선소'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이번 합병의 핵심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미포 조선소를 함께 이끌게 된 것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홍콩계 투자은행 CLSA는 "탱커 도크를 군함 건조로 전환하면 영업이익이 10배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탱커 건조를 통한 영업이익은 20억~30억원이지만, 함정 건조로 전환시 300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합병의 마지막 관문은 주식매수청구권이다. HD현대는 양사 합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이 1조5000억원을 넘지 않으면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최근 한미 조선 협력에 기초해 조선사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식매수권 행사액이 HD현대가 설정한 금액을 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한다.

합병 비율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CLSA는 '방산' 사업을 고려하면 합리적 합병 비율이라고 봤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도 '합병 찬성' 권고 의견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을 원칙으로 하는 미국의 법률을 우회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HD현대가 방산 생산 능력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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