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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美 압박에 끌려가지 않는다…미러 회담은 취소 아닌 연기"

등록 2025.10.24 07:11:35수정 2025.10.24 07: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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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아닌 미래 위한 대화로 전환해야"

"美제재 러 에너지경제에 큰 영향 없어"

"美, 회담 연기한 듯…충분한 준비 필요"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10.05.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10.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대(對)러시아 압박에 끌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취소가 아닌 연기 상황이라고 했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이것은 분명한 압박 시도지만, 러시아는 자존심 있는 국가와 국민들의 대열에 속해 있다"며 "자존심 있는 국가와 국민은 결정을 이런 식으로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압박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진지한 대화로 전환한다면, 러시아와 미국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석유 기업 2개에 제재를 부과한 데 대해서는 "비우호적 조치이며, 이것은 러미 관계를 강화시키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러시아에 가장 많은 제재를 부과한 미국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다만 "이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정한 손실은 있겠지만 러시아 에너지 산업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세계 에너지 균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균형을 깨는 것은 다른 나라의 이익에도 반한다"며 "제재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유도미사일 토마호크 지원을 검토한 데 대해서도 "명백한 긴장 고조 시도"라며 "그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다면 대응은 충격적일 만큼 강력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간 접촉 중단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취소한다는 것이 아닌) 연기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 같다"며 정상회담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부다페스트에서 회담을 개최하자'고 직접 제안했고, 충분한 준비 없이 정상회담에 접근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푸틴과 통화할 때마다 좋은 대화를 나누지만 그 대화는 아무 데도 도달하지 않는다"며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주 내'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지 6일 만에 만남이 무산된 것이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루코일에 대한 제재도 발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역 양도를 비롯해 '갈등의 근본 원인 제거'라는 초기 요구를 고수하면서 양국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미래에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여 추가 대화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평화 진전에 대해 충분한 관심과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느낀다"며 "대통령과 행정부는 언젠가 회담이 다시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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