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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교사 10명 중 6명 "직장 내 갑질 경험·목격한 적 있다"

등록 2025.11.17 17: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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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울산지부 설문조사

유치원 교사가 90.5%로 최다

"교육청·의회, 조례 제정 나서라"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지역 교사 10명 중 6명은 직장 내 괴롭힘(갑질)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치원 교사의 경우 10명 중 9명 이상은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울산지역 교사의 61.9%가 최근 3년간 갑질 경험 또는 목격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울산 지역 교사 134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갑질)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이 90.5%로 가장 높았고, 초등 60%, 중학교 56.1%, 고등학교 54.5% 순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과반 이상이 갑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근무연수 3년 미만인 교사의 경우 77.8%로 저경력 교사일수록 갑질 피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인 교사들도 절반 이상이 응답하여 갑질 문제는 일부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울산 교육 전체의 구조적 문제임이 확인됐다.

갑질을 경험한 83명 중 실제 신고자는 단 7명(8.4%)이었다. 이 7명 중 5명(71.4%)은 '대체로 불만' 또는 '매우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신고해도 해결되거나 보호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특히 "신고하면 누군지 금방 안다" "형식적인 조사만 한다" "가해자는 그대로 승진한다" 등의 의견들이 나와 현재 울산 교육청의 갑질 신고·처리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 경험자를 제외한 교사 126명 중 60.3%가 신고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실제 신고로 이어지지 못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학교 내 관계 유지를 위해(62명)'가 가장 많았고, '보복·2차 피해가 두려워서(57명)' '신고해도 인정되지 않을까봐(48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치원은 응답자의 100%가 '신고를 고민한 적 있음'으로 답해 폐쇄적·수직적 조직 문화 개선의 필요성이 타급별보다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

조례 제정 필요성을 묻는 문항에서 4명 중 3명(75.4%)이 '제정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제정 반대는 4.5%에 그쳤다.

전교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더 이상 울산 교육현장의 갑질 문제는 '개별 교사의 인내'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조례 제정은 교사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교육의 존엄을 지키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시의회와 울산시교육청이 직장 내 괴롭힘 근절 조례를 즉각 제정하고, 실효적인 피해자 보호 시스템 마련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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