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난민 3만 2000명 추방, 전쟁 범죄”-HRW 보고서
HRW, 제닌·툴카렘·누르샴스 등 3개 난민 캠프 실향민 31명 인터뷰 등 조사
이스라엘 “안보 위협으로 ‘철벽 작전’ 전개”, CNN에 강제 추방 확인
HRW “이스라엘, 전쟁 범죄·반인륜 범죄·인종 청소 등 조사와 기소 필요”
![[서울=뉴시스] 올해 2월 10일 서안지구 북부 누르샴스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에 두 여성이 아이들을 안고 쫓겨나고 있다.(출처: HRW 홈페이지) 2025.11.2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1/NISI20251121_0001998771_web.jpg?rnd=20251121051413)
[서울=뉴시스] 올해 2월 10일 서안지구 북부 누르샴스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에 두 여성이 아이들을 안고 쫓겨나고 있다.(출처: HRW 홈페이지) 2025.11.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국제 비영리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일 이스라엘이 올해 초 서안지구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인을 강제로 추방한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HRW는 이날 발표한 105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1월과 2월 이스라엘군이 3개 캠프에서 3만 20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했으며 이들은 돌아오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HRW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제닌, 툴카렘, 누르샴스 등 3개 난민 캠프에서 실향민으로 전락한 팔레스타인 난민 31명을 인터뷰했다.
위성 사진과 이스라엘군의 철거 명령, 이스라엘 군사 작전의 검증된 영상과 이미지도 분석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CNN에 보낸 답변에서 군이 10개월 전 이들 캠프가 제기하는 안보 위협과 그 안에 있는 테러리스트 요소의 증가에 따라 ‘철벽 작전’을 전개했다고 강제 추방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수용소 내부에 새로운 접근로를 만들기 위해 줄지어 늘어선 건물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군은 건물 철거 결정은 “작전상 필요성에 따라 신중하게 검토했으며, 동일한 군사적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안들을 검토한 후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작전이 시작된 이래 유대와 사마리아의 테러가 7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서안 지구를 지칭하는 성경적 용어다.
HRW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1월 21일 아파치 헬리콥터, 드론, 불도저, 장갑차에 지상군을 태워 제닌 난민 캠프를 습격해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월 27일에는 툴카람, 2월 9일에는 누르 샴스에서 비슷한 작전이 수행됐다.
보고서는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군은 재진입을 시도한 사람들에게 발포했다고 밝혔다.
6개월 후 HRW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캠프 전역에서 850채 이상의 가옥과 기타 건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군이 피난민들에게 어떠한 보호 시설이나 인도적 지원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친척이나 친구 집에 모여들거나 모스크나 지역 자선단체에 도착하는 등 가능한 모든 곳에서 피난처를 찾아 스스로 살아가도록 방치됐다.
세 개의 캠프는 모두 1950년대 초반에 설립됐다.
당시 유엔 중동 팔레스타인 난민구호 사업기구(UNRWA)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집에서 쫓겨나거나 강제로 도피한 팔레스타인인을 수용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난민과 후손들은 그때부터 거주해 왔다.
HRW의 선임 이주자 권리 연구원인 나디아 하드먼은 “세계의 관심이 가자지구에 집중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에서 전쟁 범죄, 반인륜 범죄, 인종 청소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조사와 기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RW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부 장관, 서안 지구 군사 작전을 감독한 중부 사령관 아비 블루스 소장 등 고위 관리들은 강제 추방과 관련해 조사를 받아야 하며 책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전쟁 범죄 등으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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