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엔비디아 누가 이기든…삼성·SK하닉 '방긋'
구글 TPU, 엔비디아 GPU 대체 주목
내년 삼성·SK하닉, '최대' 실적 낼듯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엔비디아가 중심에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구글이 참전하는 등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D램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KB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78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내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441조원에서 40%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내년 삼성전자 실적은 미국 M7 업체로 HBM 공급 증가에 따른 HBM 점유율 확대, 고용량 서버 D램 출하 증가에 의한 수익성 향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한 97조원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HBM 출하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한 81조원으로 예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글 '텐서처리장치(TPU)'의 부상으로 엔비디아가 독주해온 AI 반도체 시장 재편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사 모두 HBM이 필요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TPU는 구글이 미국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업체) 브로드컴과 함께 만든 자체 칩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AI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구글 TPU는 HBM3E 8단을 채택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차세대 구글 TPU는 HBM3E 12단뿐 아니라 HBM4 탑재가 예상된다.
HBM4의 경우 미국 마이크론 재설계 가능성이 부각되며 차세대 구글 TPU HBM4 탑재는 향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양강 구도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AI 시장은 구글 TPU 공개 이후 추론 영역이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일반 서버의 메모리 채용량도 동시에 급증하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도 상당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은 D램 생산 능력 확대와 파운드리 2나노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위한 캐팩스(시설투자)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삼성전자의 체력 보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주요 고객사들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로 HBM, 서버 D램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범용 메모리 반도체 확보 전쟁의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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