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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에 희망퇴직 단행까지" K주류 업체들, 내수불황 속 체질개선 '한창'

등록 2025.12.09 22: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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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14년 만에 대표이사 전격 교체

롯데칠성음료, 창사 75년 만에 첫 희망퇴직

"주류 수요 부진 지속…반등 계기 마련해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4.02.1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4.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술을 적게 마시는 음주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주류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변화로 '내수 시장 둔화'라는 직격탄을 맞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등 국내 대표 주류업체들이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쇄신책을 꺼내들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전날 장인섭 관리부문 총괄 전무를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차기 하이트진로 대표로 내정하는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967년생으로 현재 50대인 장인섭 대표는 하이트진로의 지주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대표이사도 맡을 예정이다.

지난 14년간 하이트진로홀딩스와 하이트진로를 이끌었던 김인규 대표는 경영 자문을 담당하는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대표 교체에 대해 국내 주류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한 미래성장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와 함께 국내 주류업계 '2강'으로 불리는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역시 최근 내부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창사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을 통해 내부 인력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주류 업계가 체질 개선에 나선 가장 큰 이유로 최근 음주 문화 변화에 따른 실적 둔화를 꼽았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95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22.5%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3분기 전체 실적은 음료와 해외 사업 성장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주류 매출액은 5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하는 등 주류 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소맥(소주+맥주)'을 마시던 음주 문화 대신 술을 줄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최근 형성되면서 주류 수요가 감소한 탓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동안 주류 업체들의 대부분 실적을 담당했던 국내 주류 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신사업, 해외 시장 개척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술 수요가 줄어든 데다 건강하게 즐기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등이 겹치면서 국내 주류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신시장 개척,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조직 개편 등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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