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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힘들 땐 고양이처럼…'묘책'

등록 2025.12.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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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묘책' (사진=난다 제공) 2025.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묘책' (사진=난다 제공) 2025.1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기용 기자 = "사는 게 어렵다고 느낄 때마다 저는 '고양이처럼 살자'고 다짐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고, 싫은 존재 앞에서는 하악질하고, 무서울 때 숨고, 불안할 때 높은 곳에 올라가고…" ('작가의 말' 중)

박연준 시인이 묻는다. 당신의 묘책(妙策)은 무엇인가요.

자기 사진을 사랑하는 고양이에게는 묘책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묘(猫)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본 책 '묘책(猫冊)'을 펴냈다.

저자가 반려묘 '당주'를 화자로 세상을 파헤친 '묘책'(난다)이 출간됐다. 당주는 몇년 전 저자가 입양한 고양이로, 10번째 산문집의 주인공이 됐다.

"이 책은 제가 쓴 책들 중 가장 재미있고 밝고 따뜻한 이야기랍니다."

당주는 파양과 입양이 반복돼 임시보호처에 머물고 있다 저자가 입양했다. 이름은 '현재의 주인'이라서 당주(堂主)라고 지었다. 당주는 '집사 부부'와 같은 집에서 생활하며 인간과 어울리는 법을 알아간다.

당주의 시선에는 이해되지 않는 인간들의 면모도 포착된다. 왜 인간들은 스스로 좋다, 싫다 의사표현을 못하는 걸까.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왜 작은 스마트폰 액정 사이에만 머물고 있는걸까.

우스꽝스러운 호기심도 생긴다. "인간들은 몸에 털이 없는 걸 걱정하긴커녕 그나마 몇 가닥 있지도 않은 털마저 뽑고 깎으려 든다"고 생각하며 복슬복슬한 털이 있는 자신을 부러워하기보다 없애려 노력하는 모습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여기서 떠오르는 발상은 수염이 없으니 인간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중심을 잡고 사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처럼 고양이를 통해 힘겹게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존재들을 위로한다. 책은 각 편의 산문이 이어진 뒤 고양이를 소재로 쓴 시가 수록됐다. 총 18편의 시에서 이 중 15편은 저자가 새로 쓴 작품이고, 3편은 기존에 있던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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