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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통일부-외교부 주도권 다툼에 "안보 '콩가루 집안' 자인"

등록 2025.12.16 14:32:41수정 2025.12.16 14: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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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외교부 주도 한미 회의 불참 선언

국힘 "北 도발 시기에 보란 듯 집안싸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대북정책 주도권을 놓고 외교부와 통일부가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 "이재명 정부의 안보 난맥상이 도를 넘었다"라며 비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 출범하는 한·미 대북정책 협의를 두고 통일부가 공개적으로 불참을 선언하며 반기를 들었다"라며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시기 머리를 맞대도 모자랄 판에, 국민 앞에서 보란 듯이 집안싸움을 벌이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부처 간 이견 조율은 국정 운영의 기본"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내부의 자주파(통일부)와 동맹파(외교부) 갈등 하나 봉합하지 못해 스스로 '안보 콩가루 집안'임을 자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통일부의 변명은 더 가관"이라며 "과거 '한·미 워킹그룹' 트라우마를 핑계 대지만, 이는 북한 심기나 살피던 '문재인 정부 시즌2'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가 끄는 공조의 수레바퀴를 통일부가 뒤에서 잡고 늘어진다면 그 결과는 외교적 고립뿐"이라며 "이 혼선을 미국은 신뢰의 균열로, 북한은 도발의 기회로 여기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부처 간 밥그릇 싸움을 멈추고 무너진 컨트롤타워부터 복원하라"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따로 노는 외교·통일 라인을 전면 쇄신하고, 흔들림 없는 안보 원팀 태세를 국민 앞에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5일 외교부 주도 '한·미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정례 협의(공조회의)' 첫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일부는 입장문에서 "남북대화·교류 협력 등 대북정책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필요시 통일부가 별도로 미측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통일부에서는 외교부 공조회의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당시 '한·미 워킹그룹'이 사실상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워킹그룹은 비핵화와 대북 제재 문제 등을 수시로 조율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출범했는데, 당시 여권을 중심으로 남북 협력사업을 심의하는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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