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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뱀 캐릭터 인기에…中서 독사 판매량 급증

등록 2025.12.17 05:28:00수정 2025.12.17 0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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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주토피아 2>의 주인공 ‘게리 더 스네이크’ (사진출처: CNN 캡처)2025.12.16.

[서울=뉴시스] <주토피아 2>의 주인공 ‘게리 더 스네이크’ (사진출처: CNN 캡처)2025.12.1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오채연 인턴기자 = 영화 '주토피아 2'의 흥행 이후 중국에서 영화 속 뱀 캐릭터와 닮은 독사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가면서 영화 속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해당 캐릭터와 닮은 독사 구매 수요까지 급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리 더 스네이크는 이번 작품에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에서 게리는 토끼 주디 홉스와 여우 닉 와일드의 도움을 받아 파충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주토피아 2는 중국에서 지난달 말 개봉해 큰 관심을 모았으며, 중국에서 역대 외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중국 내 흥행 수익은 35억 5,000만 위안(약 7300억원)을 넘겼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누적 수익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자 중국에서는 독사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영화 개봉 이후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인도네시아 살모사에 대한 검색량이 크게 늘었으며, 가격 역시 상승했다. 중국 관영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살모사 거래 가격은 수백 위안에서 수천 위안까지 형성돼 있다.
[서울=뉴시스] ‘게리 더 스네이크’를 닮은 인도네시아 살모사 (사진출처: CNN 캡처)2025.12.16.

[서울=뉴시스] ‘게리 더 스네이크’를 닮은 인도네시아 살모사 (사진출처: CNN 캡처)2025.12.16.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파충류를 포함한 이색 반려동물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이색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700만 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60% 이상이 Z세대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약 21조원)에 달했다. 2025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 파충류 가운데 뱀이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파충류 대부분은 사육 과정을 거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며, 일부는 온라인에서 판매돼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된다. 중국 법률상 살아 있는 동물이나 독극물 등 위험 물질의 우편 배송은 금지돼 있지만, 인도네시아 살모사를 사육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다만 독성이 강한 뱀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사례가 늘면서 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는 "영화 속 뱀 캐릭터와 달리 현실의 독사는 결코 무해한 ‘유행 장난감’이 아니다"라며 "독사가 탈출하거나 사람을 공격할 경우 공공 안전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12일 더우인∙샤오홍슈∙셴위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파란 살모사 판매가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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