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수배'…경찰, 국민 제보 받는다
경찰청·제일기획 협업 캠페인 8주간 진행
범인 음성 공유·제보 받아 성문 분석·수사 활용

경찰청은 제일기획과 함께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8주간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제보 캠페인 '보이스 원티드(VOICE WANTED)'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사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국민 경각심을 높이고 범인 특정에 활용하기 위한 '목소리 수배' 캠페인이 시작된다.
경찰청은 제일기획과 함께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8주간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제보 캠페인 '보이스 원티드(VOICE WANTED)'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 9월 29일 통신·금융·수사 분야를 아우르는 범정부 합동 조직인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출범시켜 운영 중이다.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월평균 발생 건수는 31.8%, 피해금액은 33.3% 각각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유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일부 쇼핑몰과 통신사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2차 피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범죄 예방과 수사를 위한 대국민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경찰청은 이번 캠페인의 핵심으로 '목소리'에 주목했다.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경찰·검찰, 금융기관 직원, 납치범, 카드 배송기사 등으로 신분을 바꿔가며 범행을 시도하지만, 쉽게 바꿀 수 없는 요소가 바로 개인 고유의 목소리 지문, 즉 성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기존에 확보된 주요 보이스피싱 범인의 실제 음성을 국민과 공유한다. 동시에 국민으로부터 범인 목소리 제보를 받아 이를 분석해 범죄자 특정이나 예방 정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청과 제일기획은 보이스피싱 수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가상 수배 전단' 형식의 포스터를 제작했다. 범인의 실제 음성에서 추출한 파형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라인드로잉 기법을 적용한 '가상의 몽타주' 형태다.
최근 신고가 집중된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 가운데 검찰 사칭, 대출 빙자, 마사지업소 사칭, 수사관 사칭, 납치 빙자, 카드 배송 빙자 등 6개 유형을 선정해 개별 포스터 6종과 종합 포스터 1종을 만들었다. 포스터는 각 2000부씩, 총 1만4000부가 인쇄·배포된다.
각 포스터에는 정보무늬(QR) 코드도 삽입됐다. 국민이 이를 통해 접속하면 실제 보이스피싱 범인의 목소리와 해당 수법을 설명하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유사한 음성을 경험했을 경우 즉시 제보도 가능하도록 했다.
경찰청은 이 포스터를 전국 259개 경찰관서 알림 게시판을 비롯해 누리소통망, 미디어보드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금융기관과 통신사 등과도 협업해 캠페인 노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캠페인을 통해 수집된 보이스피싱범의 성문 데이터는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 제공된다. 경찰은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통해 범인 특정은 물론 조직망 파악과 여죄 추적 등 수사 전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캠페인은 교묘해진 보이스피싱 수법을 국민에게 알리고,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제보를 받는 국민참여형 범죄 예방 캠페인"이라며 "민·관을 넘어 국민 전체가 참여함으로써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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