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두로 압박하려 '비밀작전' 전격 공개…CIA 일각 분노"
"대통령이 비밀 공개…보편적 실망감"
'발각돼도 부인'이 관행인데 선제공개
"마두로 압박인듯…별 위협 없을수도"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마약 관련 시설 공습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CIA 내부에 반발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모습. 2025.12.31.](https://img1.newsis.com/2025/12/30/NISI20251230_0000887127_web.jpg?rnd=20251230061354)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마약 관련 시설 공습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CIA 내부에 반발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모습. 2025.12.3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마약 관련 시설 공습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CIA 내부에 반발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30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최신 전략: 비밀 공격 세계에 공개' 제하의 기사에서 "CIA 비밀 공작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이뤄진 작전이 비밀로 남지 않도록 결정한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었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내 지상 표적 공격 사실을 갑자기 밝혔다. 이후 CIA가 이달 초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과'의 마약 유통 항구를 드론으로 공습했다는 작전 경위가 CNN 보도로 알려졌다.
WSJ은 전현직 CIA 관계자를 인용해 "끝까지 비밀로 유지되거나, 최소한 미국 정부와 명확하게 연계돼서는 안 되는 작전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데 대해 CIA 일각이 분노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CIA에서 고위급 요원을 지낸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도 실명으로 "정보기관 비밀 공작이었던 사안을 대통령이 공개한 데 대해 전직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 거의 보편적인 실망감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반적으로 정보기관 공작이 사후에 드러나더라도 미국과의 연관성을 부인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자신이 직접 작전 사실을 밝혔다는 것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 작전을 언급하지 않았던 지난 수십년간의 다른 대통령들과 매우 다르다"며 "그는 2019년 스파이 위성이 찍은 이란 기밀시설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린 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지상 공격 사실을 공개한 데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WSJ은 "마두로 대통령이 해당 작전 이후 아무런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스스로 공개함으로써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외국 테러조직' 수장으로 지정하고 석유 수출을 차단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해왔으나 마두로 정권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이에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상 공격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는 것이다. 라이언 버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미주국장은 "그는 마두로를 압박하기 위해 비밀 작전의 존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제프 램지 대서양협의회 연구원은 "저수준 마약 밀매업자들을 겨냥한 비밀 작전으로는 마두로가 위협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