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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암 1위 전립선암, 절반은 고위험…'이 검사'로 예방

등록 2026.02.02 15: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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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립선암, 서구와 다른 '독한 암' 위주로

현재 암검진 예산의 1~2% 수준으로 국가검진

전립선암 늦게 발견시 사회적 비용 천문학적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대한비뇨의학회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대한비뇨의학회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전립선암이 폐암을 제치고 남성암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조기 검진 체계 부재로 인해 절반 가량은 악성도가 높은 '독한 암'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이에, 국가 건강검진에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포함해 조기 발견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고 올해 초 남성암 1위로 부상한 전립선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 전립선암이 서구와 달리 '고위험도 암' 위주로 발병한다는 사실과, 막대한 예산 증액 없이 현행 암검진 예산의 일부만 활용해도 효과적인 방어선 구축이 가능하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됐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그동안 1위였던 폐암을 제치고 대한민국 남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예견된 결과로 남성 건강의 최대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주제 발표를 맡은 고영휘 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 TF 위원장(이화의대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선암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순한 암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대표적인 선별검사(확정은 아니지만 암 발생 가능성을 추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간이검사)인 PSA 검사의 인지도가 낮아 검사를 잘 하지 않는 우리나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가 국내 51개 종합병원에서 2010~2020년 사이에 발견된 전립선암의 양상에 대해 분석한 결과 신규 전립선암 환자의 50% 이상이 악성도가 높은 '고위험도 암' 상태로 발견됐다. 이는 미국에서 2000년대 이후 발견되는 전립선암의 상당수가 저위험도 암인 것과 대조적이다.

PSA 검진이 보편적인 미국에서 대대적인 검진 도입 이후 발견된 위험도 역전 현상(고위험도 전립선암 중심에서 저위험도암 중심으로 빈도가 바뀌는 상태)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즉, 조기 검진 체계 부재로 인해 '독한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현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고 교수는 전했다.
 
PSA검사를 국가검진에 도입해도 현재의 검진체제 운용에 대한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재 6대 암 검진 등에 투입되는 연간 비용이 약 1조4000억원(2024년 기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전립선암 검진에 필요한 예산은 전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영휘 위원장은 "무조건 매년 검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의학적 근거에 기반해 검사 주기를 조정한 '한국형 효율화 모델'을 적용하면 비용 부담은 획기적으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학회가 제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검사 대상을 고위험 연령대로 집중하고 ▲검진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모델(Plan E, Plan F 등)을 도입할 경우 연간 164억원에서 261억원 수준의 예산만으로도 제도를 안착시킬 수 있다.
 
서성일 대한비뇨의학회은 "전립선암을 방치해 뼈 전이 등으로 진행될 경우, 고가 항암제와 로봇 수술, 장기 요양 등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이라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드는 혈액 검사(PSA)를 제도권으로 들이는 것이야말로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전립선암 진단은 개인이 알음알음 검사하는 '임의 검진'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른 '건강 불평등'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검사로 인한 비효율을 초래한다. 서성일 학회장은 학회는 이를 국가가 관리하는 '조직화된 검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 검진 시스템을 통해 검사 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불필요한 과잉 진단 우려를 해소하고,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정확히 선별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비뇨의학회는 "발병 초기 뚜렷한 증상이 없는 전립선암이 남성암 1위라는 통계는 더 이상 대책을 미룰 수 없다는 경고"라며 "현행 예산의 일부만으로도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효율적인 도입 시나리오가 준비된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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