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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폴더블' 가고 '널찍한 폴더블' 온다…삼성·애플·화웨이 삼파전

등록 2026.04.15 06:00:00수정 2026.04.15 06: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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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긴 화면 넘어 '와이드'까지 등장… 여권형 폼팩터로 옮겨가는 폴더블 주도권

화웨이 기습 선공에 삼성 '와이드 폴드'로 맞불 예고…애플도 을 출시 정조준

기술적 난제·물량 부족 등 변수 여전…가격 경쟁력이 '폴더블 대중화' 가를 듯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IT팁스터 애플 사이클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IT팁스터 애플 사이클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2019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폴더블폰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은 폴더블폰의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그럼에도 대다수 북 스타일(옆으로 접는 방식) 폴더블폰의 아쉬움으로 꼽혔던 점은 바로 '화면 비율'이었다. 접었을 때는 길쭉하고 좁은 화면 때문에 사용성이 떨어지고, 펼쳤을 때는 다소 어중간한 비율이 남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 선두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화웨이 등 주요 제조사들이 기존의 '길쭉한' 디자인에서 탈피해, 가로 폭이 넓고 세로가 짧은 이른바 '여권형' 또는 '와이드' 폼팩터로 눈을 돌리며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격차 노리는 삼성전자…갤Z8에 '와이드'까지 선보이며 승부수 던질 듯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더욱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하반기 갤럭시 Z 폴드8과 함께 또 다른 북 스타일 폴더블폰인 '갤럭시 Z 와이드 폴드(가칭)’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폴드8이 기존의 전통적인 디자인 계보를 잇는다면, 와이드 폴드는 화면 높이를 낮추는 대신 가로 폭을 대폭 넓힌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는 과거 구글 픽셀 폴드나 오포의 파인드 N이 시도했던 것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한 사용감을 제공하고, 펼쳤을 때는 태블릿처럼 광활한 대화면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7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이 신제품을 공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삼성이 '다변화'라는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갤럭시 Z 와이드 폴드 예상 이미지. (사진=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Z 와이드 폴드 예상 이미지. (사진=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완벽' 기하는 애플…생산 지연 우려에도 올 가을 출시 정조준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애플의 첫 폴더블 기기인 폴더블 아이폰이다. 애플은 특유의 완벽주의 성향을 바탕으로 폴더블 시장 진입 시점을 조율해왔으나, 최근 개발 과정에서 일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폴드의 생산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약 1~2개월가량 지연됐다. 올해 6월로 예정됐던 대량 양산 시점은 현재 8월 초로 밀려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폴더블 아이폰이 현재 진행 중인 엔지니어링 검증 테스트(EVT) 단계에서 예상보다 까다로운 기술적 난제들에 직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연으로 인해 출시가 2027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나, 여전히 애플이 올 가을 출시 일정을 고수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플이 공급업체에 별도의 지연 통보를 하지 않았고, 생산 일정을 타이트하게 조정해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폴더블 아이폰 역시 갤럭시 와이드 폴드처럼 가로가 넓은 와이드 디자인을 채택할 전망이다. 접었을 때 5.5인치, 펼쳤을 때 7.8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을 탑재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양산 일정의 지연으로 인해 출시 초기 심각한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화웨이의 기습…'퓨라 X 맥스'로 삼성·애플에 앞서 포문

삼성과 애플의 대결 구도 사이에 중국 화웨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화웨이는 최근 새로운 폴더블폰 ‘퓨라 X 맥스(Pura X Max)'를 전격 공개하며 '넓은 폴더블' 전쟁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열었다.

퓨라 X 맥스는 삼성이 준비 중인 와이드 폴드 모델이나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과 유사한 여권형 폼팩터를 채택했다. 가로 폭이 넓은 디자인 덕분에 닫힌 상태에서도 시원한 화면비를 제공하며, 후면에는 기본·초광각·망원을 아우르는 수평 바 형태의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퓨라 X 맥스가 중국 내수 시장 위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지만, 삼성과 애플보다 수개월 앞서 시장에 출시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웨이가 폴더블 폼팩터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글로벌 양강인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제품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오는 20일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둔 폴더블폰 신작 '퓨라 X 맥스(Pura X Max)'를 공개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화웨이는 오는 20일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둔 폴더블폰 신작 '퓨라 X 맥스(Pura X Max)'를 공개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가격과 물량이 승부처…또 한 차례 폴더블 폼팩터 경쟁 예고

삼성, 화웨이에 이어 애플까지 가세하며 넓은 폴더블폰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결국 승패는 가격과 공급 안정성에서 갈릴 전망이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폴드는 예상 가격이 2000~2500달러(약 295만~369만원) 사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폴드가 2500달러에 육박할 경우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 높아질 수 있지만 2000달러 내외 수준으로 안착한다면 더 확실한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자마자 올해 약 19.3%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8.1%에서 30.1%, 화웨이는 36.1%에서 29.3%로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생산 공정의 복잡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초기 물량 부족 문제를 각 사가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관건이다.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제조 역량과 애플의 거대한 팬덤, 화웨이의 빠른 시장 대응력이 맞붙으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또 한 번 '폼팩터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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