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시대' 예고에도…"美 급격한 금리 인하는 어려울 듯"
![[런던=AP/뉴시스]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2014년 12월11일 영국 런던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1.19.](https://img1.newsis.com/2017/09/30/NISI20170930_0013433081_web.jpg?rnd=20241119133725)
[런던=AP/뉴시스]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2014년 12월11일 영국 런던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1.19.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취임 후 대차대조표(B/S) 축소와 연준 개혁에 나설 의지는 강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급격한 금리 인하와 자산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 국제금융센터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의 B/S 축소 논리와 현실적 제약'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시 지명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대규모 자산매입(QE)에 의한 B/S 확대와 상시 풍부한 지급준비금 체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인물이다.
실제 연준 B/S는 작년 12월까지 양적긴축(QT)을 통해 6조6000억 달러까지 축소됐지만, 팬데믹 이전인 약 4조 달러나 금융위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구조적으로 확대된 상태다.
워시는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를 상당 부분 축소해 확보된 여력을 가계와 중소기업을 위한 금리 인하의 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금리 인하를 수용하는 동시에, 연준이 국채 시장의 최종 매수자로서 가격 신호를 왜곡하는 것을 방지해 연준의 탈정치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보고서는 실제 워시 체제가 출범하더라도 급격한 금리 인하나 대차대조표 축소가 여러 현실적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현재의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연준이 공급하는 넉넉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금 관리와 규제 대응을 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꼽힌다.
은행들이 지급준비금을 최소한으로 보유하던 과거 체계로 급격히 되돌릴 경우 은행 간 자금 거래가 막히는 유동성 경색과 금융 불안정이 반복될 위험이 클 수 있다.
또한 연준이 보유 국채를 대규모로 매각하거나 민간으로 이전할 경우 국채 시장의 수급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
현재 국채 시장은 대규모 재정적자 누적으로 규모가 비대해진 반면 헤지펀드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자의 수요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연준의 B/S 축소로 자금 조달 비용인 레포(Repo) 금리가 급등하면 이들의 국채 매수 유인이 약화돼 30조 달러 규모의 국채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장기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은 모기지 금리 하락을 강력히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다.
보고서는 워시 지명자가 취임 초기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이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등 은행 규제 완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워시의 연준이 신속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약 1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방향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급격한 B/S 축소보다는 정책적 타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워시 지명자의 매파적 성향은 한국은행에도 부담이다. 미국 장기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환율 안정과 자본 유출 방지가 시급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결과적으로 한은이 동결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가져가거나,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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