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두 번에 제사상 '뚝딱' 시대…밀려나는 전통시장[변해야 산다①]
비싸도 편의 선호심리로 경쟁력 잃어
대형마트 새벽배송 추진에 고사 위기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6.02.15.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3/NISI20260213_0021168582_web.jpg?rnd=20260213155043)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6.02.15. [email protected]
서민들의 생활 터전으로 '지역 경제 뿌리'를 자처하던 전통시장이 위기에 빠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시장이 거대 물류망에 잠식당한 결정적인 이유로는 '편리함'에 따른 소비자 습관의 변화가 첫 손에 꼽힌다. 이런 현상은 명절 준비 과정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올해 설에도 쿠팡, 마켓컬리 등 대형 플랫폼들은 제사 음식들을 한데 묶은 차례상 패키지 상품들을 대거 쏟아냈다. 몇 번의 클릭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완벽하게 조리된 제사 음식을 집앞에서 수령하는 방식은 번거로움을 피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관통했다.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평균 32만4260원으로 대형마트(41만5002원)보다 9만742원(21.9%)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상 장점도 큰 유인책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싸게 사는 것도 좋지만, 빨리 물건을 받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가격을 공개하는 장소를 소비자들이 좀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대는 원스톱 쇼핑을 요구하는데 전통시장은 그러기엔 불편하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2026.02.15.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3/NISI20260213_0021168566_web.jpg?rnd=20260213155043)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2026.02.15. [email protected]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영업시간 제한 없이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입법 절차가 마무리 되면 대형마트들도 자유로운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
2021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Inc의 매출은 2021년 22조2257억원, 2022년 26조5917억원으로 쭉쭉 성장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전통시장 매출은 2020년 25조1000억원, 2021년 25조3000억원, 2022년 25조3000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이커머스 업체들의 파상공세를 넘어 물류 인프라를 갖춘 대형마트마저 24시간 배송에 합류할 경우 전통시장의 회복은 더욱 요원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생태계 다양성의 소멸과 대기업들의 시장 주도 구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소상공인계의 우려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전통시장 지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현대화와 디지털화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극적인 효과로 귀결되기까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온누리상품권, 지역화폐 같은 현금성 지원책의 효과도 미미한 편이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상인들의 고정비 부담을 완화해줬으면 좋겠다"며 "인건비나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니까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 같은 공공요금이라도 세제 할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