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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美 지키면 핵 한도 준수"…뉴스타트 만료에도 유지 시사

등록 2026.02.12 00: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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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트럼프와 신뢰 강조…전략 대화 여지 남겨

그린란드 군사화엔 경고, 베네수엘라 원유 제재는 "차별 조치" 비판

[모스크바=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연설에서 "미국이 조약상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언한 모라토리엄(유예)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6.02.12.

[모스크바=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연설에서 "미국이 조약상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언한 모라토리엄(유예)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6.02.1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간 군축 협상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5일 만료된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의 태도에 따라 핵무기 제한 수치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연설에서 "미국이 조약상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언한 모라토리엄(유예)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반세기 넘게 이어온 양국의 핵 통제 체제가 사실상 공백기에 접어들며 제기된 군비 경쟁에 대한우려를 일단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미국의 군사 정책 분석 결과를 토대로 책임 있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행동하겠다"며 "미국이 당장 한도를 폐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할 근거가 있고, 상황 전개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 측의 협력 의지가 확인된다면 과거 전략적 안정성 협정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의제들을 포함해 차기 협정 체결을 적극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러시아와 미국 협상단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회담에서 최소 6개월간 조약 한도를 비공식적으로 준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 이후 나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분야에서 비공식적인 연장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모든 합의는 공식적인 형식을 갖춰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부다비 회담에서 핵군축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2010년 체결된 뉴스타트는 양국의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기 이하, 운용 미사일 및 폭격기를 700기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2021년 한 차례 5년 연장됐으나, 검증을 위한 현장 사찰이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재개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완전히 탈퇴하지는 않겠다는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두 정상 간 상호 호감이 지난해 알래스카 앵커리지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그린란드 통제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그린란드의 군사화가 진행돼 러시아를 겨냥한 군사 역량이 구축될 경우, 군사·기술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중국·이란을 겨냥해 베네수엘라산 원유 거래를 금지한 것을 두고 "명백히 차별적인 조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제재가 아닌 "상호 존중"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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