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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내 아들아”…눈물로 올린 무안공항 설 차례

등록 2026.02.17 11:59:21수정 2026.02.17 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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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여객기 참사 유족가들, 설 합동차례 거행

[무안=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설 합동차례가 열린 17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6.02.17. lhh@newsis.com

[무안=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설 합동차례가 열린 17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6.02.17.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이현행 기자 = "아들아, 내 아들아…"

민족의 대명절 설 당일인 17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차가운 공기 속에 젖은 적막감으로 물들었다.

새해의 기쁨이 흘러넘쳐야 할 이곳에 모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의 얼굴엔 451일 전 참사의 황망함이 여전히 생생히 새겨져 있었다.

합동차례를 위해 분향소를 찾은 유가족들은 가족 위패 앞에 우두커니 서서 허망한 눈빛을 보냈다. 가슴을 쥐어짜는 슬픔을 애써 누르며 가까스로 다가갔지만, 누구도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합동 차례가 시작되자 대합실은 순식간에 눈물 바다가 됐다.

유가족들은 비틀거리며 간이 차례상 앞으로 모여들었다. 사과와 떡, 생선이 놓인 상 앞에서 일부는 서러움에 다리가 풀려 부축을 받으며 절을 올렸다. 위패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은 유가족들은 분향소 밖 복도에 주저앉아 통곡을 쏟아냈다.

그 애달픈 광경을 지켜본 다른 유가족들도 덩달아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꼈다. 한 중년 남성은 차마 견디기 힘들다는 듯 고개를 돌린 채 손등으로 끝없이 눈물을 닦아냈다.

대합실 곳곳에선 "아들아 잘 지내고 있지?", "꿈에 한 번도 안 나와", "억울해서 못 살아", "원통한 죽음, 꼭 밝혀낼게" 등 소회와 분노가 담긴 통곡의 소리가 메아리쳤다.

생과 사가 여전히 얽힌 실타래 같은 이 공항에서,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영원한 이별을 다시 되새기며 그리움을 곱씹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가족 모두가 한순간에 허망하게 떠났다. 이젠 공항이 친정이 돼 버렸다. 지금도 가족을 볼 면목이 없다. 희생자 모두에게 진실이 닿도록 끝까지 규명을 위해 힘쓰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수사단 등 새로 꾸려진 사고 조사위원회에서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모든 것을 명명백백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2024년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동체 비상착륙 도중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을 들이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무안=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설 합동차례가 열린 17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유족이 영정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2026.02.17. lhh@newsis.com

[무안=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설 합동차례가 열린 17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유족이 영정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2026.02.1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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