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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브라질, 수교 67년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경제·미래산업 협력 로드맵 채택(종합)

등록 2026.02.23 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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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동반자관계 4개년 행동계획 채택…한·남미 무역협정 공감대

한-브라질, 경제·과학·농업 협력 심화하기로…MOU 10건 체결

李, 靑 대정원서 룰라 국빈 환영식…美트럼프 방한급 예우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02.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0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4개년(2026~2029년) 행동 계획'을 채택했다. 양국은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체결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K-뷰티 및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브라질 정상회담 직후 룰라 대통령과 함께한 언론 공동 발표에서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국과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정치, 경제, 민간교류 등 포괄적 분야를 아우르는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해 향후 협력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특히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보건, 중소기업, 농업, 치안 등 분야에서 총 10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통상 및 생산 통합 협약 등을 맺고 고위급 경제무역관계 위원회와 차관급 경제·금융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브라질 내 한국 농약 인허가 절차를 대폭 단축하고 스마트팜 등 미래 농업 기술 협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증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도 구체화됐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의 항공 분야 협력과 더불어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이 세계 최대 수준의 희토류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핵심광물에 대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길 원한다"고 했다.

안보와 글로벌 의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튼튼한 안보"라며 남북 대화 재개와 평화 공존 의지를 설명했고, 룰라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했다. 또 두 정상은 포용적 성장이라는 공통의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AI 기본사회' 비전을 공유하고 관련 정책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문화·교육·인적 교류의 확대가 양국 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영화·영상 공동제작 등 콘텐츠 분야 교류, 유학생 교류 확대 등을 통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를 더욱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빈 방한한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어린이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2026.02.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빈 방한한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어린이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2026.02.23. [email protected]


이번 방한은 우리 정부 출범 후 첫 중남미 정상의 방문이자 21년 만에 성사된 국빈 방문이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에 준하는 예우를 갖췄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공식 환영식에선 70여 명의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룰라 대통령의 차량을 호위하며 청와대로 진입했고 280여 명의 의장대 사열과 어린이 환영단의 환영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내외를 직접 영접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 룰라 대통령의 팔에 손을 얹는 등 친밀감을 보이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치맥 회동'을 통해 친교를 이어간다. 브라질산 닭으로 만든 요리에 한국 생맥주를 곁들여 양국 유대와 화합을 기원한다는 취지다. 친교 일정 말미에는 룰라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 카를루스 드루몽 드 안드라지의 시 '손을 맞잡고'를 낭독하는 공연도 열린다.

이에 앞서 열릴 국빈 만찬에는 유용욱 셰프의 갈비 바베큐 퍼포먼스와 '사계' 합창 공연 등이 준비됐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민화 '호작도'와 한국 화장품, 전태일 평전과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등 맞춤형 선물도 전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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