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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패럴림픽에서 '금빛' 새 역사…물살도, 설원도 가르는 '팔방미인' 김윤지[2026 동계패럴림픽]

등록 2026.03.08 19:32:42수정 2026.03.08 19: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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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수영·겨울엔 스키…한국체대서 과 수석도 차지

한국 여자 선수 최초 동계패럴림픽 개인 종목 메달 수확

[서울=뉴시스] 김윤지가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후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윤지가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후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테세로=뉴시스]김희준 기자 = 첫 패럴림픽 출전에서 동계 대회 여자 선수 최초 개인 종목 메달 수확이라는 역사를 써낸 '스마일리(Smiely)' 김윤지(BDH파라스)는 '팔방미인'이다.

여름에는 물살을, 겨울에는 설원을 가르며 눈부신 성과를 내는 '철인'일 뿐 아니라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현재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최고 스타이자 '미래'다.

김윤지는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 경기에서 38분00초1을 기록해 전체 출전 선수 12명 중 1위를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으로 나선 패럴림픽 무대에서 역사를 썼다. 한국 여자 선수가 동계패럴림픽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김윤지가 최초다.

한국이 역대 동계패럴림픽에서 따낸 메달 수는 총 5개로, 개인 종목에서 딴 것은 3개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남자 알파인 스키 한상민이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땄고,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영웅' 신의현(BDH파라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나머지 2개는 2010년 밴쿠버 대회 휠체어컬링, 2018년 평창 대회 파라 아이스하키에서 획득했다. 2010년 휠체어컬링 은메달 멤버 중 강미숙이 유일한 여성 선수였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8년 평창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클래식 좌식 7.5㎞ 경기에서 정상에 선 '평창 영웅' 신의현(BDH파라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노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던 한국은 김윤지의 금메달로 8년 만에 메달 명맥을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된 김윤지는 지난 7일 열린 여자 스프린트 7.5㎞에서 아쉽게 4위가 됐다. 그러나 '스마일리' 답게 미소를 잃지 않았고, 두 번째 레이스에서 꿈에 그리던 패럴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2006년 6월생으로 선천적 이분척추증 척수수막류를 안고 태어난 김윤지는 세 살 때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고, 재능을 보이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20년 노르딕스키에도 발을 들인 김윤지는 설원 위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2022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한 김윤지는 두 종목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내며 장애인스포츠의 '이도류'로 거듭났다.

[서울=뉴시스] 김윤지가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윤지가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체대 특수교육체육과에 합격한 김윤지는 1학년 1학기에는 과 수석까지 차지하는 등 학업에서도 우수하다.

국내에서는 수영, 노르딕스키에서 모두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동·하계를 통틀어 최우수선수(MVP)를 세 번이나 받았다.

2022년 하계, 동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신인상을 모두 휩쓴 김윤지는 2023년 동계 대회에서 노르딕스키 4관왕에 올라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2024년 하계 대회에서 수영 5관왕에 올라 또 MVP를 거머쥐었다.

또 올해 동계 대회에서도 4관왕에 오르면서 개인 통산 3번째 MVP를 품에 안았다.

한국 장애인스포츠 역사상 신인상과 MVP를 모두 받은 것도, 세 차례나 MVP를 받은 것도 모두 김윤지가 최초다.

이번 동계패럴림픽 메달을 목표로 노르딕스키에 매진한 김윤지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대회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패럴림픽 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결전을 앞둔 이번 시즌에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월드컵 대회에서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앨버타주 캔모어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파라 크로스컨트리 월드컵 여자 좌식 10㎞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어 올해 1월 독일 핀슈테라우에서 펼쳐진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월드컵 여자 10㎞ 매스스타트 좌식 프리에서 또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바이애슬론에서도 기분좋은 소식을 전했다. 사격까지 해야하는 바이애슬론은 경험이 쌓일수록 좋은 성적을 내게 마련이지만, 김윤지는 입문한 지 약 3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성적을 냈다.

[서울=뉴시스] 김윤지가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 경기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윤지가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 경기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월 폴란드 야쿠시체에서 개최된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파라 바이애슬론 월드컵 좌식 여자 스프린트 추적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당시 세계 장애인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여름에는 조정과 사이클 선수로, 겨울에는 노르딕스키 선수로 뛰는 마스터스는 동·하계 패럴림픽에서 메달 20개(금 10·은 7·동 3)를 수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바이애슬론 월드컵에서는 이번에 금메달을 딴 여자 개인 12.5㎞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마스터스는 4위였고, 이번 대회 여자 스프린트 7.5㎞ 동메달리스트인 안야 비커(독일)가 3위였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 기대를 받는 김윤지에게 마스터스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마스터스는 지난 7일 열린 여자 스프린트 7.5㎞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김윤지는 마스터스를 크게 제치며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이번 대회 스프린트 7.5㎞ 동메달리스트인 안야 비커(독일), 같은 종목 2위에 오른 켄달 그레치(미국)도 모두 따돌렸다.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윤지의 첫 패럴림픽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아직 4개의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김윤지는 신의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동계패럴림픽 단일 대회 '멀티 메달'의 역사를 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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