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쓴 에너지 문명사…신간 '지구를 태워 만든 풍요' 출간
김덕호·박진희·이은경 저술
18세기 영국 산업혁명부터
한국의 압축 성장까지 조명
![[서울=뉴시스] 신간 '지구를 태워 만든 풍요' 표지. 2026.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330_web.jpg?rnd=20260330140604)
[서울=뉴시스] 신간 '지구를 태워 만든 풍요' 표지.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통 사학자 김덕호, 과학기술사학자 박진희, 과학기술학자 이은경 등 세 명의 전문가가 2년여 협업 끝에 내놓은 이번 신간은 화석 연료가 빚어낸 현대 문명의 물질적 토대부터 기후 위기라는 실존적 위협까지 집대성한 에너지 문명 보고서다.
저자들은 인류사를 화석 연료 사용 전후인 '전(前) 탄소 문명'과 '탄소 문명'으로 구분한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석탄과 증기 기관의 결합은 인류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수준의 물질적 번영을 가져왔다. 이른바 '에너지 혁명'이다.
이 혁명은 19세기 영국을 거쳐 미국과 서유럽, 그리고 후발 주자인 한국으로 이어졌다. 석탄에서 석유로, 다시 전기 에너지로 확장된 이 거대한 흐름은 인류에게 안락함을 선사했지만, 그 대가로 '온실 효과'라는 부메랑을 던졌다.
특히 책의 4부는 한국 사회의 '압축적 근대화'를 에너지 관점에서 분석한다. 해방 이후 석탄, 1960년대 이후에는 석유에 의존하며 성장해 온 한국의 산업화 과정은 화석 연료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이들은 한국 사회가 아파트 중심의 생활 양식을 받아들이며 어떻게 '탄소스러운' 방식에 중독됐는지 지적한다. 오늘날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기후 악당'이라 불리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에너지 의존적 역사와 생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저자들은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이자 작가인 로이 스크랜턴의 질문 "피할 수 없는 종말의 위협 속에서 어떻게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를 인용하며, 기후 위기가 단순히 과학적 문제를 넘어선 '철학적 결단'의 영역임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탄소 문명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인류가 대안을 찾지 못하거나 선택을 주저한다면 지구라는 행성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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