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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교 구출 성공…F-15E 피격 불명예 만회한 36시간

등록 2026.04.06 1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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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엄호와 기만 전술, 반정부 현지인 도움 등 복합 요인 작용

조종사 등 장교, 적진 고립시 생존 회피 등 위한 특수 훈련 받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4.0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4.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의 첨단 전투기가 피격돼 미군으로서는 큰 불명예를 입고, 무기 체계 장교까지 포로로 잡힐 경우 전쟁과 협상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나 미국은 극적으로 실종자를 구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주 토요일 플로리다 골프장으로 가는 것과 달리 이날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으며 작전을 지켜봤다. 

외신들의 보도와 전문가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브리핑 등을 종합해 ‘36시간’의 구출과 탈출을 재구성했다.

美, 20년 만의 전투기 격추·33년만의 적진 고립 병사 구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2월 28일.  그로부터 한달 여가 지난 4월 3일 이란 남서부 산악지대에서 영국 레이크히스 공군기지 소속 제48전투비행단 F-15E 스트라이커 이글 한 대가 피격됐다.

AP 통신은 미군 군용기가 군사 작전 중 격추된 것은 20년 만이라고 5일 보도했다. 2003년 4월 8일 이라크 바그다드 상공에서 A-10 썬더볼트 II가 이라크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당했으나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해 구조됐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5일 방송 출연에서 적진에 고립된 미군 병사를 구출하는 작전은 1993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쟁에서 세르비아에 억류된 병사를 6일만에 빼내온 뒤 33년 만이라고 말했다.

[데스밸리국립공원=AP/뉴시스]2017년 2월 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국립공원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는 미군 F-15E 전투기 모습. 2026.04.06.

[데스밸리국립공원=AP/뉴시스]2017년 2월 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국립공원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는 미군 F-15E 전투기 모습. 2026.04.06.

 

추락과 교신


피격된 F-15E 스트라이크이글은 복좌형(2인용) 전투기다. 앞좌석에는 조종사, 뒷좌석에는 표적 탐지 및 공대지 무장·전자전 장비 등의 운용을 맡은 무기체계 장교(WSO·Weapons Systems Officer)가 탑승한다.

조종사 한 명은 탈출 후 수시간만에 구조됐으나 무기쳬계 장교는 ‘36시간’만에 구조됐다고 미국 언론은 전한다.

첫 번째 조종사 구조 작전은 대낮에 대담하고 빠르게 이뤄졌으며 두 번째 작전은 이란 내부에 임시 기지를 구축한 후 야간에 수행됐다.

두 탑승자는 수 마일 떨어져 있었고 수백 명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사방에 배치돼 있었다.

두 번째로 구조된 장교는 ‘위조(Wizzo)’라고도 불리는 무기 체계장교 혹은 무기 담당관이다.  그는 목표물을 선정하고 무기가 적절한 공격에 맞게 프로그래밍되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2인 승무원 시스템은 특히 조종사가 위협을 피하려고 애쓰는 혼잡한 환경에서 업무를 분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조 현장의 영상에 따르면 해당 조종사는 탈출 좌석의 노란색 레버를 당긴 후 전투기에서 튕겨나와 이란 남부의 건조한 산악 지역에 떨어졌다. 

좌석의 사출 시스템은 고체 CKU-5 로켓 추진제를 사용해 제트기의 조종석 덮개를 초속 200m의 속도로 뚫고 나오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정교한 시스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나 척추 골절 등 부상의 위험이 매우 높다. 이번에 구출된 장교의 부상도 이같은 사출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미군 '생존 회피 저항 탈출' 특수 훈련 부대의 마크. '명예로운 귀환'이 최대 훈련 목표로 명기되어 있다.(출처: 위키피디아) 2026.04.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군 '생존 회피 저항 탈출' 특수 훈련 부대의 마크. '명예로운 귀환'이 최대 훈련 목표로 명기되어 있다.(출처: 위키피디아) 2026.04.06. *재판매 및 DB 금지


 

탈출 장교의 교신과 공중 엄호 그리고 구출 

추락한 대령은 추락 2시간 정도 후 교신됐다.

장교가 보낸 메시지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처음에 이란의 함정일지 우려했다고 5일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가 무전으로 ‘하나님께 권능이 있기를’(Power be to God)라고 한 것이 마치 무슬림이 말할 법한 내용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이란군의 접근을 피해 숨어 다녔다. 그는 권총 한 자루, 통신 장비, 그리고 추적 장치만 가지고 해발 7000피트(약 2134m) 높이의 험준한 산등성이까지 기어오르기도 했다.

미 육군 델타포스와 해군 네이비씰 6팀 특수작전부대 약 200명이 투입됐다. 그의 위치가 특정되면서 미군 특공대는 폭탄을 투하해 이란군의 접근을 막았다.

특수부대원들은 MC-130J 병력 수송기를 타고 임시 활주로에 투입되었으며, MQ-9 리퍼 드론과 고속 전투기가 공중 지원을 제공하며 반경 3km 이내에서 위협이 될 수 있는 인원들을 공격했다.

최종 구출 작전은 중앙정보국(CIA)이 해당 조종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란 측에 그가 이미 다른 곳에 있다는 기만 작전을 펼친 후에 시작됐다고 한다.

미군이 장교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미군과 이란군 간의 교전도 발생했다.

이날 전개된 것은 ‘전투수색 구조작전(CSAR)’으로 추락한 전투기 승무원 구조는 미군과 동맹국들이 준비하는 가장 복잡하고 시간적 제약이 큰 작전 중 하나로 꼽힌다.

CIA 요원들은 이란의 납치 생포를 막기 위해 기만 작전을 펼쳤다. CIA는 승무원 두 명이 모두 구조되었다는 정보를 퍼뜨려 추락한 장교를 필사적으로 수색하던 이란 혁명수비대원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수색 및 구조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란에 대한 일부 공격 계획을 연기했으며, 정보 지원을 제공했다.

이란에 의해 격추된 F-15E 전투기는 이란의 반(反)정부 세력이 강한 지역에 추락했다. 따라서 구조된 장교는 현지인들로부터 은신처 제공 등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부상을 입은 F-15E 탑승 장교를 태운 구조기는 치료를 위해 쿠웨이트로 향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수송기 폭파

F-15E 탑승자를 구조한 뒤에는 이 장교와 구조 대원들을 싣고 이동하려던 MC-130J 미군 수송기 두 대가 이란 외딴곳에 고립됐다.

군 당국은 손상된 항공기가 이란의 손에 넘어갈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새 항공기를 투입하고 손상된 항공기를 폭파하기로 결정했다.

대당 1억 달러에 달하는 MC-130J 두 대가 임시 활주로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군이 이들을 파괴된 것이다.

이란 관리들은 얼마 남지 않은 선전 효과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5일 방화로 전소된 MC-130J 전투기 두 대 중 한 대의 새까맣게 탄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조종사 생존 훈련

이번 작전을 통해 36시간 적진에서 버티며 구조된 조종사의 생존 훈련 등도 관심이다.

적진 상공에서 비상 탈출하는 공군 조종사들은 최대한 몸을 숨기고 잘 훈련된 수색 구조팀의 구조를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는다.

권총과 어쩌면 조명탄 하나만으로 무장한 채 모든 것은 이란군이 접근하기 전에 미 특수부대가 그를 구출하는 데 달려 있었다.

국방프라이어리티스 싱크탱크의 군사 분석 책임자인 제니퍼 카바나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최우선 과제는 살아남고 포로로 잡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신체적으로 가능하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다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탈출 지점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 안전한 곳에 몸을 숨기도록 훈련받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음식이나 물 없이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또는 주변 지형에서 필요한 자원을 찾을 수 있도록 생존 기술을 훈련받는다고 카바나흐는 말했다.

이번 전투기가 추락한 코길루예 보예르아흐마드 지역은 산악 지형의 남서부주이며, 유목민을 포함하여 7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 유목민들은 외딴 고지대에서 야생 동물과 절도로부터 가축 떼와 캠프를 보호하기 위해 소총을 휴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존 회피 저항 탈출(SERE)’ 훈련은 무엇

적진 깊숙이 투입돼 항상 적에게 붙잡히거나 적진에 고립될 수 있는 공군 조종사나 비밀 정보기관 요원들은 ‘생존 회피 저항 탈출(SERE·Survival Escape Resistance Evasion) 훈련’을 받는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에서 개발된 개념으로 특히 조종사들을 비롯한 군인들이 적대적인 환경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1940년 영국 정부는 점령된 유럽의 저항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훈련을 담당하는 특수작전국 (SOE)도 세웠다.

베트남 전쟁 (1959~1975) 당시 미군은 정글 생존 훈련의 필요성이 절실해 SERE 프로그램과 훈련장을 확대했다.

현재 미 공군은 워싱턴주 페어차일드 공군기지의 제66훈련대대에서 SERE 전문가 및 교관 훈련을 실시한다.

적진에서 명예롭게 귀환할 수 있는 기술과 자신감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부대의 견장에도 ‘명예로운 귀환’이 뚜렷이 새겨져 있다.

비상 탈출, 낙하산 강하, 수중 탈출 등의 훈련부터 특수 생존 장비, 생존 키트, 신호 체계, 구조 기술 등 다양한 훈련이 이뤄진다고 한다.

군사 생존 훈련 중에는 험준한 지형 이동과 함께 현지 원주민과의 교류 같은 기술도 교육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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