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호르무즈…이란 "통행료가 배상금" vs 트럼프 "완전 자유항행"
이란, '통행료 수익금 재건 투입' 구상
트럼프 "내가 수용 가능한 합의 필요"
시한 도래시 확전…막판 급물살 주목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 전면 공격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는 모습. 2026.04.07.](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1160358_web.jpg?rnd=2026040707455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 전면 공격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는 모습. 2026.04.0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 전면 공격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고위 안보 관계자는 6일(현지 시간) CNN에 "테헤란은 전쟁이 영구 중단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이 예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임시 휴전을 대가로 해협을 열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이어 "대(對)이란 공격이 완전히 중단된 뒤에도, 상대방이 약속을 얼마나 제대로 이행하는지와 관련된 특정 프로토콜에 따라서만 해협을 개방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전쟁을 관리하는 통제력을 상실했다"며 "이란은 트럼프와 그의 대리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전쟁 재발 방지) 추가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뒤에도 항행 통제 절차를 유지하고, 통행료를 사실상의 전쟁 배상금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NYT에 "전쟁 재발 방지 보장,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 중단, 모든 (대이란) 제재 해제의 대가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협 통항 전면 자유화가 아닌, 통과 절차 및 통행료 부과를 제도화한 뒤 수익을 자국 인프라 복구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날 이 같은 취지를 담은 자국 종전 조건 10개항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진전"이라면서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완전히 개방할 것을 요구하며 이란 발전소·교량 전방위 폭격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즉각'도 '완전'도 아닌 이란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내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 원유와 모든 물자의 자유로운 항행이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며 아예 "통행료를 우리가 걷는 것은 어떤가. 우리가 승자고 우리가 이겼다"고 했다.
영국 BBC도 양국간 입장차에 대해 "시한이 임박했으나 이란이 트럼프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징후는 거의 없다"며 "미국은 이란의 자체 요구안을 '최대치(maximalist)'라고 평가했다"고 진단했다.
양국이 가시적 협의 없이 7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를 맞게 되면 확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 바꾸기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시한을 수차례 못박았다.
미국이 예고대로 대형 발전소 등 상징적 인프라 타격을 감행할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각국 내 미군기지 및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전방위 반격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핵심 타격 표적으로 예상되는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 인근의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미국·이스라엘의 전면 공습 대비에 착수한 상태다. 이란군은 "미국·이스라엘 공격에 훨씬 더 파괴적인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 주요 에너지 시설 공습 계획을 수립하고 미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란 사우스파르스 석유 단지 공습 후 "이란 석유 수출의 85%를 차지하는 2개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발표하는 등 고강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충돌 직전 접점을 찾아낼 확률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란이 유의미한 수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허가 등을 제안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양보로 인정할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대 쪽에도 적극적이고 협상 의지가 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도 합의를 원한다"며 "나는 그들이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믿는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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