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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주 휴전 발표에도…미 정치권 '승리' vs '광기' 충돌

등록 2026.04.08 14: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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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0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07.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을 말살하겠다는 극단적 위협 끝에 전격적인 휴전 합의를 끌어냈으나, 미국 워싱턴 정가는 이를 놓고 탄핵론과 찬사가 엇갈리며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의 정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폭격 시한을 불과 90분 남겨두고 극적으로 타결됐으며, 이란 측도 2주간 해협 통행을 허용하기로 확약했다.

그러나 합의라는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미 야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국가적 재앙'으로 규정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터무니없는 허세에서 빠져나올 퇴로를 필사적으로 찾은 것뿐"이라며 "그는 극도로 병든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을 포함한 수십 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대통령의 직무 수행 불능을 이유로 수정헌법 25조 발동이나 탄핵을 통한 해임을 촉구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의 행동은 통제 불능이며 부도덕하다"고 가세했다.

반면 공화당 주류 세력은 이번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강력한 협상 전술이 거둔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릭 스콧 상원 의원은 "유화책 대신 힘을 통한 평화를 선택한 리더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댄 크렌쇼 하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를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대통령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호들갑 떨지 마라"며 "그는 적들이 이해하는 유일한 언어인 '힘'으로 말한 것이며, 이것이 실제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옹호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 역시 "외교를 통해 이란 정권의 공포 정치를 끝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힘을 보탰다. 다만 그는 "향후 이란이 이러한 적대 행위에 대해 보상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현재 민주당은 대통령의 독단적인 전쟁 수행을 영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 추진 등 의회 차원의 실력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 해임이나 탄핵 가능성은 낮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질과 전쟁 권한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전면전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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