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도움 안돼 정치색도 부담"…대학가 '학생 자치' 공백
연세대·서울대·고려대 등 총학 선거 줄줄이 무산
"리더십보다 직무 역량 우선"…채용 시장서 외면
"축제 섭외가 평가 잣대"… 행정 중심 인식 확산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소재 서울대의 정문이 보이고 있다. 2025.10.17. ddingdo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2/NISI20251022_0001972818_web.jpg?rnd=2025102221122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소재 서울대의 정문이 보이고 있다. 2025.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정재훈인턴기자 = 대학 캠퍼스의 상징이었던 총학생회가 외면받고 있다. 과거 학생 운동과 학내 자치를 이끌던 모습은 사라지고, 후보조차 구하지 못해 운영이 중단되는 '공백 사태'가 일상이 됐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요 대학 상당수에서 총학생회 선거가 연이어 무산됐다. 연세대는 최근 제58대 총학생회 재선거가 입후보자 부재로 무산됐고, 서울대 역시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연속 후보가 없어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고려대 또한 재선거를 진행했지만 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동국대의 경우 지난달 보궐선거에서 이례적으로 경선이 성사됐지만, 최종 투표율이 43.5%에 그쳐 개표조차 하지 못한 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갔다.
"인턴 하기도 바쁜데"…매력 잃은 리더십 스펙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 기업들은 직무 능력과 자격증 등 실질적인 역량을 더 중요하게 본다"며 "학생회 활동이 시간 대비 효용이 낮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했던 안모(29)씨는 "보람은 있지만 취업 준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느낌은 없었다"며 "같은 시간에 인턴이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8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2022학년도 1학기 신입생 동아리 가두모집이 한창이다. 계명대 총동아리연합회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신입생 가두모집을 3년 만에 재개했다. 2022.03.28.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28/NISI20220328_0018643459_web.jpg?rnd=20220328154305)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8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2022학년도 1학기 신입생 동아리 가두모집이 한창이다. 계명대 총동아리연합회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신입생 가두모집을 3년 만에 재개했다. 2022.03.28. [email protected]
코로나가 끊어놓은 대학 문화… "정치적 이미지도 부담"
학생회의 '정치적 이미지' 역시 참여를 주저하게 만든다. 허 교수는 "요즘 세대는 사회적·정치적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는 데 큰 부담을 느낀다"며 "학생회가 거대 담론을 주도하는 정치 지향적 조직으로 비쳐지면서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축제 섭외"… 행사·행정 중심으로 바뀐 총학
서울 소재 한 대학 재학생 김모(22)씨는 "총학생회가 하는 일이 대부분 축제 준비나 업체 섭외 같은 행정적인 일로 보인다"며 "총학이 일을 잘했는지 기준도 결국 축제 때 누구를 섭외했느냐로 갈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5일 서울 한 사립대학에 등록금 인상 반대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6.01.25. myjs@newsis.om](https://img1.newsis.com/2026/01/25/NISI20260125_0021138508_web.jpg?rnd=20260125144600)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5일 서울 한 사립대학에 등록금 인상 반대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6.01.25. [email protected]
"나 몰라라 사회 될라"… 무너지는 자치가 남긴 숙제
허 교수는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변화를 만드는 연습을 하지 못하면, 사회에 나가서도 공공 문제에 무임승차하는 '프리라이더' 성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학생 자치가 다시 활력을 찾으려면 그들만의 리그라는 이미지를 벗고, 누구나 쉽게 다가와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턱 낮은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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