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전하던 통신망,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는 ‘AI 고속도로’[CDMA 30년②]
CDMA 상용화 30년, GDP 비중 2.2%에서 13.1%로 퀀텀점프
3G·4G·5G 거치며 플랫폼·콘텐츠 산업으로 ICT 생태계 확장
단순 연결 넘어 AI 서비스 구동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전환
![[서울=뉴시스]1996년 10월부터 지하철 2호선 4개 역사와 지하상가 등 전파 음영지역에 순차적으로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객이 지하철을 기다리며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2108197_web.jpg?rnd=20260411022419)
[서울=뉴시스]1996년 10월부터 지하철 2호선 4개 역사와 지하상가 등 전파 음영지역에 순차적으로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객이 지하철을 기다리며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상용화 이후 30년 만에 국가 경제의 '심장'으로 우뚝 섰다. 단순히 통화 품질을 개선하던 네트워크는 이제 스마트폰과 플랫폼 산업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거대한 엔진이 됐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과거에 전국을 촘촘히 잇는 ‘통신 고속도로’를 닦았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실어 나르는 ‘AI 고속도로’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이동통신 세대별 진화. (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2108198_web.jpg?rnd=20260411022802)
[서울=뉴시스] 이동통신 세대별 진화. (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4.4kbps에서 1Gbps까지… '연결'이 만든 300조의 기적
199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는 대한민국 ICT 신화의 출발점이었다. 당시 디지털 음성망의 확산은 이후 3G, LTE, 5G로 이어지는 기술 진화의 든든한 토대가 됐다.
CDMA를 핵심 기술로 한 2G가 음성 네트워크를 완성했다면 이를 기반으로 축적된 기술력과 자본은 3G 데이터 시대로의 진화로 이어졌다. 3G 기술은 음성을 넘어 모바일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했다. CDMA가 ‘디지털 음성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면 3G는 그 위에 ‘데이터 네트워크’를 얹은 구조다.
2G 초기 데이터 속도는 14.4kbps 수준에 불과했다. 문자 메시지를 겨우 보내는 수준이었으나 3G 시대에는 최대 2Mbps~14.4Mbps까지 빨라졌다. 이에 모바일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본격화 될 수 있었다.
이후 4G(LTE)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며 영상 중심 서비스 확산을 이끌었다. 초기 75Mbps로 시작해 수백Mbps까지 빨라지면서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중화됐고 스마트폰·반도체 등 연관 산업의 성장과 K-콘텐츠의 세계화로도 이어졌다.
현재 5G는 대략 1Gbps에 수준의 속도를 제공, 초고속·초저지연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 등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
이 눈부신 진화는 숫자로 증명된다. 1996년 국가 전체 부가가치의 2.2%(17조 8000억 원)에 불과했던 통신 산업 비중은 2025년 13.1%(304조 원)로 급팽창했다. 30년 사이 무려 17배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핵심 축이 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통신네트워크와AI의접목을통해 자율 네트워크로의진화. (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2108199_web.jpg?rnd=20260411022918)
[서울=뉴시스] 통신네트워크와AI의접목을통해 자율 네트워크로의진화. (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순한 ‘통로’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망’으로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망을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AI가 트래픽을 실시간 분석해 장애를 미리 고치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낸다. 통신망이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파이프'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지능형 기반 시설'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다가올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자체가 AI를 내장한 ‘AI 네이티브’ 구조가 되고, 연결의 범위도 지상을 넘어 위성과 공중까지 확장된다. 언제 어디서나 공간 제약 없이 AI 서비스를 누리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30년 전, 아무도 가지 않은 CDMA라는 불확실한 길을 선택했기에 오늘의 ICT 강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이제는 ‘AI 인프라’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종훈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물류·의료·금융 등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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