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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하느님은 전쟁 축복 안 해"…트럼프 행정부 '종교적 수사' 비판

등록 2026.04.11 05:09:48수정 2026.04.11 06: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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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폭탄 투하하는 편에 하느님은 없다" 강경 비판

백악관 "관계 양호" 진화 급급

이민·전쟁 두고 갈등 이어져

[바티칸=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교황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왕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결코 칼을 들었던 이들이나 오늘날 폭탄을 투하하는 편에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레오 14세 교황. 2026.04.11.

[바티칸=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교황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왕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결코 칼을 들었던 이들이나 오늘날 폭탄을 투하하는 편에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레오 14세 교황. 2026.04.1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 정부가 이란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한 종교적 수사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교황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왕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결코 칼을 들었던 이들이나 오늘날 폭탄을 투하하는 편에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황은 특정 인물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하느님이 우리 편에 있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을 '신의 섭리'로 표현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쟁 종식을 위해 정치적 압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백악관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보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글로벌 갈등 해결에 기여해왔다"며 "이란에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한 이후 현재 논의 중인 합의가 중동의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JD 밴스 부통령이 지난해 교황 취임 미사에 참석한 이후 바티칸과의 관계가 오히려 강화됐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바티칸 측은 교황의 이번 발언이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청 문화교육부 차관인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는 "교황은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논리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라며 "힘의 논리가 도덕적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취임 이후 이민 정책과 국제 질서 약화 문제 등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왔다. 최근에는 강대국들이 전쟁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부활절 연설에서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들은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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