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크라군, 2월 지상 로봇 작전 9000회 이상

등록 2026.04.21 08:38:41수정 2026.04.21 08:47: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년 전 실험 수준, 11월 2900회 이어 빠르게 증가

부족한 병력 대신하고 서방 안보 지원 능력 과시

[서울=뉴시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수송 지상 로봇, 지뢰 살포 지상 로봇, 자폭 지상 로봇, 무장 지상 로봇. (출처=폴리티코) 2026.4.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수송 지상 로봇, 지뢰 살포 지상 로봇, 자폭 지상 로봇, 무장 지상 로봇. (출처=폴리티코) 2026.4.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은 각종 미래 무기의 실험장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전면 침공한 직후 장난감 같은 드론에 수류탄을 실어 투하하고 튀르키예에서 수입한 바이락타르 드론으로 타격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이 압도적으로 밀리던 전황을 뒤집는데 이들 드론이 큰 역할을 했다. 그렇더라도 당시 우크라이나군의 승리에 가장 기여한 것은 서방의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의 기민한 전술, 전략과 2차 대전 시대의 전술을 벗지 못한 러시아군의 무능이었다

죄수 투입 러군 인해전술에 밀려

이후 러시아는 죄수 병사를 대거 차출해 투입하는 인해전술과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드론을 모방한 드론을 대량 생산해 투입했다.

인구가 러시아의 4분의 1에 불과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인해 전술에 밀리면서 동부 돈바스 지역의 여러 요충지를 내줬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 건 아니다.

원거리 자폭 공중 드론, 수중 드론, 자체 개발 미사일 등을 투입해 러시아의 주요 기지와 정유공장 등을 타격하면서 러시아군의 결정적 승리를 저지해왔다.

무엇보다 공중 드론은 지난해까지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 모두 가장 크게 의존하는 무기였다.

그러나 양측 모두 공중 드론 방어 능력을 상당한 정도로 갖추게 되면서 지금은 초기만큼 결정적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크라이나군은 지상 로봇을 대대적으로 활용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의 지상 로봇 전쟁을 소개했다.  

지상 로봇 공격에 러 병사들 항복

로봇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계곡을 가로질러 풀밭을 달려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돌격했다. 녹색의 작은 수레처럼 생긴 로봇들은 각각 30kg의 폭발물을 싣고 있었다.

공중 드론 1대가 폭탄을 투하해 로봇들의 진격로를 열었다. 로봇 1대가 러시아군 참호로 돌격해 폭발했고 나머지 로봇들은 뒤에 처진 상태로 대기했다.

참호 위로 "항복하고 싶다"고 쓴 종이가 올라왔다. 러시아 병사 2명이 전쟁 포로로 잡혔다.

지난해 여름 있었던 이 장면은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전쟁 방식을 개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군은 병사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면서 각종 무인 전투 체계를 적극 활용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수적 열세일지라도 러시아에 맞서 전쟁을 계속할 수 있음을 서방 파트너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한편으로 방위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킴으로서 다른 나라들과 안보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 해왔다.

"피 안 흘리는 쇠붙이 투입이 낫다"

지난해 자동화 공격을 지휘한 제3군단 소속 미콜라 진케비치 소위는 "로봇은 피를 흘리지 않는다. 사람보다 쇠붙이를 던져 넣는 것이 낳다“고 했다.

아직은 지상 로봇은 아직 위험 지역에서 물자를 수송하거나 부상병을 후송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지만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지상 로봇을 활용한 공격 작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폭발물, 기관총 또는 로켓 같은 무기를 장착한 무인 지상 차량을 이용한 전선 임무 수행이 9000번을 넘었다. 지난해 11월에는 2900회였고, 1년 전에는 거의 없었다.

지상 로봇은 속도가 느려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 또 배터리 용량이 부족해 긴 시간 작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상 로봇을 사용한 공격 작전에는 병사들이 반드시 배치돼 있어야 한다. 진지를 방어하는 것은 물론 최소한 배터리라도 교환해야 한다.

그러나 지상 로봇은 공중 드론보다 훨씬 큰 폭발물을 운반할 수 있고, 총기나 로켓을 발사하는데 유리하다.

무기 쇼핑몰에서 필요한 무기를 직접 구매하도록 돼 있는 우크라이나의 군 무기 시장에 등장하는 드론이 470종에 달한다. 그중 지상 로봇 모델은 7개다.

젤렌스키는 지난주 공개한 홍보 영상에서 지상 로봇, 공중 드론, 미사일을 소개하면서 "미래는 이미 전선에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그것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을 향해 우크라이나가 단순한 지원 대상임을 넘어 다른 나라의 안보를 지원할 능력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방위산업협의회 이호르 페디르코 사무총장은 "최고급 레이더, 데이터 통합 시스템, 또는 우크라이나에서 실전 검증된 최첨단 드론들은 전술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효용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바로 그 능력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호 공략→탄약고 파괴→드론 부대 궤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하르티아 군단 공보 장교인 볼로디미르 데흐티아로프 중위도 공격에 지상 로봇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휘관, 참모, 운용 요원이 잘 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지상 로봇 활용 능력이 최근 매우 정교해졌다.

2월 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쿠피얀스크의 한 학교를 점령하고 탄약 저장고 겸 드론 공격팀의 은신처로 사용했다. 모든 창문에 그물을 씌워 우크라이나가 폭발 드론을 건물 안으로 날려 보내지 못하게 막았다.

하르티아 군단 무인 지상 체계 중대장 안드리 코파치 소령이 로봇 차량을 이용한 공격 작전을 세웠다.

밀폐된 공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열압력 폭탄을 탑재한 지상 로봇1대와 대형 폭발물을 실은 지상 로봇 여러 대를 투입했다. 230kg의 폭발물을 실은 로봇도 있었다.

러시아 공중 드론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눈보라가 치는 한밤중에 지상 로봇을 출발시켰다. 지상 로봇과 공중 드론 모두 안전 지역에 배치된 병사들이 무선으로 조종했다.

로봇들이 학교 건물에 도달했을 때 로켓 탑재 차량이 사격을 개시해 러시아군을 창문에서 물러나게 만든 뒤 다른 로봇 2대를 건물 내부와 인접 지역으로 투입해 폭파했다.

러시아 병사 최소 9명이 있던 건물이 무너졌고 살아서 기어 나온 병사는 1명뿐이었다. 그는 공중 폭발 드론으로 사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