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본회의 어디서" '상생 시험대' 오른 전남광주 통합의회
광주, 전남, 제3의 장소? 미확정 속 리모델링 날 선 신경전
컨트롤타워 부재 속 기싸움 우려 "비상대책기구 구성해야"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본회의장.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출범이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가 본회의장 장소를 둘러싸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면서 통합의회 위치가 '상생의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양측 모두 차질 없는 개원에 대비한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주도권 다툼 양상으로까지 격화되는 분위기여서 차분한 가운데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양 의회는 7월 초대 통합의회 출범을 앞두고 현재 23석, 61석 규모인 의원석을 비롯해 각종 방송장비와 집기, 의원실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각각 43억 원과 50억 원의 국비 추경을 요청한 상태다.
당장 통합의원 정수가 기존 84명에다 최근 정치개혁 법안 통과로 7석이 늘면서 91명에 달한 데다 양측 집행부와 교육청 간부석까지 감안하면 '구조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실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월 선거 후 7월 초 개원까지 시간적 여유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개원 차질을 막기 위해선 '사전 준비 작업이 시급하다'는 판단도 깔렸다.
행정안전부 등 일각에서 제기된 제3의 장소도 대관료와 시스템 구축비, 인쇄비 등을 고려하면 많게는 2억5000만 원의 일회성 경비가 발생할 수 있어 "오히려 예산 낭비만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양 의회는 이에 따라 시설 개선을 적극 검토하게 됐고, 설계 변경을 위한 용역계약까지 진행했다. 통합의회 실무진 간담회를 통해 "최소한의 조치만 하되, 시설 개선공사는 자제한다"고 구두 합의까지 했다. 이와 별개로 도의회는 통합 전 본예산(일상적 시설 개보수)과 통합 후 추가 예산까지 총 15억 원을 확보해둔 상태였다.
그러나 시의회가 이 즈음 예비비 8억 원을 확보하고 설계 용역에 착수하면서 양측의 불신이 커졌고, '시설 확장 공사'로 오인되면서 신경전으로 까지 비화됐다.
급기야 운영위원장 출신 박문옥 도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시의회가 본회의장 공사를 추진하는 것은 일방적 선점 시도"라며 "중복 투자와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개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시의회 고위 관계자는 "시설 공사, 즉 삽을 뜨는 게 아니고 본회의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만일에 대비해 1800만 원을 들여 기초설계를 해두려 했던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골은 이미 깊어진 상태다.
내부 사정이 엇갈리는 점도 걸림돌이다. 도의회는 의장이 경선 탈락 후 의회로 복귀한 반면 시의회는 숫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콘트롤타워도 부재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도의회가 숫적 우위와 본회의장 공간 효율성을 앞세우는 반면 광주는 시설 현대화를 명분으로 장소적 우위를 점하려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는 상생을 주문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본회의장과 개원 장소는 정무적 판단과 대승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6월3일 선거 직후 비상 논의기구를 만들어 합의점을 도출하되, 사무처에선 개원에 차질이 없도록 각자 만반의 준비를 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의회 출범을 위해 선제적으로 나랏돈 등 필요예산을 확보해 두고 추후 장소가 결정되면 해당 예산을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이와 별개로 지금은 조직·인사·운영 등 핵심 준비 작업과 수많은 협치 조례 등에 신경을 써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