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이 '탄소 감축 수단'으로…농진청, 저탄소 벼 재배기술 확산
마른논 써레질·다중물떼기…메탄 최대 44% 감축
ICT 계측기로 탄소시장 참여 기반…농가 비용도 절감
"수량 변화 없이 효과 확인…현장 만족도 높아"
![[세종=뉴시스] 논 물관리 이행 확인 계측기.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8563_web.jpg?rnd=20260423112734)
[세종=뉴시스] 논 물관리 이행 확인 계측기.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벼 재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저탄소 벼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본격 확산에 나선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농업을 '탄소 배출 산업'에서 '감축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마른논 써레질 ▲다중물떼기 ▲ICT 기반 물관리 계측기 등 3가지로 구성된다.
핵심인 '마른논 써레질'은 물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토양을 정리한 뒤 모내기 직전에 담수하는 방식이다. 기존 대비 농기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7.7%, 메탄 배출량은 14% 줄일 수 있다. 부유물질 96%, 총인 86% 감소 등 수질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시범사업 참여 농가들은 노동력 분산과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기술 인지도가 높아지면 적용 면적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량과 품질 저하 우려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마른논 써레질은 생산량이 약 2% 높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어 관행과 동일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다중물떼기'는 벼 생육 기간 중 물을 반복적으로 빼는 방식으로, 상시 담수 대비 메탄 발생량을 최대 44%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얕게 걸러대기'보다 농가가 실천하기 쉽도록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ICT 기반 물관리 계측기를 활용하면 논의 수위와 작업 이행 여부를 자동으로 측정·저장할 수 있다. 기존처럼 농업인이 직접 사진을 찍어 제출할 필요가 없어 노동 부담이 줄어든다.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량을 데이터로 검증할 수 있어 향후 탄소배출권 거래 등과 연계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계측기 비용은 대당 약 30만원 수준이다. 농진청은 "30ha 규모 농가 기준으로 보조금과 절감 효과를 합치면 약 870만원 수준의 경제적 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단순한 재배 방식 개선을 넘어 농업 구조 전환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 원장은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벼 재배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물 관리 방식 개선이 핵심"이라며 "에너지 절감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전국 단위 시범사업과 현장 교육을 확대하고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및 인증제와 연계해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의 탄소 감축 활동이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기반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농업인의 실천이 정당한 보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농업이 국가 탄소중립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무논 써레질과 마른논 써레질 수질 비교.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8567_web.jpg?rnd=20260423112904)
[세종=뉴시스] 무논 써레질과 마른논 써레질 수질 비교.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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