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대신 성당"…뉴욕 Z세대, 성당으로 몰린다
팬데믹 이후 공동체 갈증…예배 넘어 교류·연애 공간으로
참석 빈도·개종자 모두 증가…"직업·소비 이상의 의미 찾아"
![[서울=뉴시스]뉴욕 20대들이 주도하는 '피자 투 퓨스(Pizza to Pews)' 모임(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6.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2126797_web.jpg?rnd=20260504095631)
[서울=뉴시스]뉴욕 20대들이 주도하는 '피자 투 퓨스(Pizza to Pews)' 모임(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 뉴욕 Z세대 사이에서 성당이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팬데믹 이후 공동체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예배 참석뿐 아니라 교류와 만남의 공간으로 기능하는 모습이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한 세인트조셉 성당은 최근 일요일 미사마다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젊은 신자들이 붐비고 있으며 늦게 도착한 신자는 접이식 의자에 앉거나 유리문 밖에서 지켜봐야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빈자리를 걱정하던 성당의 달라진 풍경이다.
미사 전부터 젊은 신자들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0대들이 주도하는 '피자 투 퓨스(Pizza to Pews)' 모임은 인근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뒤 단체로 성당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주 100여명이 모인 데 이어 3주 만에 참가자가 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모임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앤서니 그로스(22)는 "혼자 미사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술집에 가서 400달러를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뉴욕으로 이주한 뒤 젊은 신자들이 모이는 성당을 찾기 위해 검색을 하다 세인트조셉 성당을 알게 됐으며 이후 비슷한 관심을 가진 또래들을 모아 이 같은 모임을 시작했다.
센트럴파크에서는 '홀리 걸 워크(Holy Girl Walk)'가 새로운 모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 챌린지 '핫 걸 워크(Hot Girl Walk)'를 패러디한 모임으로 젊은 여성들이 함께 걸으며 묵주기도를 한다.
![[사진=뉴시스]미국 젊은 여성들이 주도하는 '홀리 걸 워크(Holy Girl Walk)' 모임(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6.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2126803_web.jpg?rnd=20260504095813)
[사진=뉴시스]미국 젊은 여성들이 주도하는 '홀리 걸 워크(Holy Girl Walk)' 모임(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젊은 세대가 성당을 찾는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미국 종교조사기관 바나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Z세대의 교회 참석 빈도는 월 평균 약 2회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약 월 1회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4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지난해 기준 젊은 남성의 42%가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해 2023년(2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조사에서 젊은 남성의 종교 중요도 인식은 젊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젊은층의 교회 유입이 늘어난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심화된 고립감과 공동체에 대한 갈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교구에서는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등 정치 폭력 사건 이후 신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일부 Z세대가 안정감과 소속감을 찾기 위해 종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개종자도 늘고 있다. 세인트조셉 성당에서는 올해 부활절에 약 90명이 가톨릭 신자로 정식 입교해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인근 세인트패트릭 올드 대성당에서도 약 70명이 새로 입교하며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세인트조셉 성당의 개종 교육 과정 역시 기존보다 3~4배 규모로 확대됐으며 미사 이후 진행되는 청년 모임 참가자도 수십 명 수준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데이트 문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가톨릭 신자 대상 매칭 플랫폼 '신성한 불꽃(SacredSpark)'은 출시 6개월 만에 뉴욕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성직자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다. 한 신부는 최근 설교에서 "사람들이 미사에 오는 이유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면서도 "예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한 설렘도 크다고 하더라"고 말해 신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보니페이스 엔도르프 세인트조셉 성당 신부는 "사람들이 교회를 가득 채우는 이유는 그들이 단순히 직업이나 소비 이상의 것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성숙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삶의 방향에 대한 지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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