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찾는 외국인 400만명 급감…"전쟁·반이민에 발길 끊었다"
팬데믹 이후 첫 역성장…금융위기 때보다 감소폭 커
캐나다 관광객 급감 직격탄…"美 가고 싶은 나라 아냐"
관세·전쟁·반이민 이미지 겹쳐…"소프트파워 흔들려"

[서울=뉴시스미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미국 관광산업과 경제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출처 : '트래블 & 투어 월드 닷컴'> 2025.08.26.
25일(현지 시간) 미국 관광업계와 여행 데이터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2024년 약 7240만명이었던 미국 방문 국제 관광객 수는 2025년에 약 6840만명 수준으로 줄어 400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관광 지출 감소 규모는 최소 84억달러(12조6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관광협회(WTTC)는 올해 전 세계 국제 여행객 수가 8000만명 증가했지만 미국은 오히려 역주행했다고 평가했다. 관광 데이터 분석업체는 미국 관광산업이 기존 성장세를 유지했을 경우와 비교하면 실제 손실 규모가 최대 2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외교·이민 정책과 전쟁 관련 수사가 꼽힌다. 외국인 여행객들은 미국이 분열되고 불안정한 국가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CNN의 수석 국가안보 분석가이자 하버드 케네디 스쿨 국토안보 프로젝트 학과장인 줄리엣 케이엠은 "과거 미국은 세계가 본받고 싶어 하는 나라였지만 이제는 그런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소프트 파워'가 약화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미국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정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급습, 범죄와 폭력이 만연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캐나다 관광객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최근 휴대전화 이동 데이터 분석 결과 캐나다인의 미국 대도시 방문은 최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존 스튜어트는 35년간 매년 참가해 온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자동차 경주 '인디500' 방문을 올해 취소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란 전쟁 등을 이유로 들며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 무료 도보 투어 사업을 운영하는 조 코넨은 "광고비를 늘렸지만 예약은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관광업을 운영하는 애덤 듀포드는 지난해 직원 7명을 모두 해고했다. 그는 "2025년 매출이 이전 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며 "국제 관광객 감소가 치명타였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역시 해외 관광객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월트 디즈니 월드를 운영하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해외 방문객 감소 영향으로 미국 내 테마파크 방문객 수와 호텔 객실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제적 이미지 악화가 경제 문제를 넘어 외교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애덤 색스 사장은 미국 정부가 관광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동맹국과의 갈등을 키우는 메시지는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역사적으로 여행 분야에서는 무역흑자를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는 미국인들의 해외 소비가 외국인의 미국 내 소비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미국 관광청은 미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는 시점이 2029년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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