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단 몇 초 녹음으로 가족 완벽 사칭"…美 AI '목소리 복제' 사기 기승

등록 2026.06.02 11:20: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인터넷 범죄 관련 이미지. (사진=뉴시스 DB) 2025.02.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인터넷 범죄 관련 이미지. (사진=뉴시스 DB)  2025.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타인의 목소리를 그대로 복제하는 인공지능(AI) '보이스 클로닝(Voice Cloning)' 기술을 악용한 금융 사기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CNN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미국인들이 보이스 클로닝을 비롯해 AI 생성 피싱 이메일과 로맨스 스캠 등 AI 관련 사기로 입은 피해액이 8억9300만 달러(약 1조3538억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글로벌 금융권도 일제히 보이스 클로닝 사기에 경고등을 켜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AI 복제 음성이 인간의 실제 목소리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해졌다고 진단한다. 사기범들은 주로 피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이나 목소리 녹음용 미끼 전화 등에서 단 몇 초 분량의 목소리 샘플을 수집해 복제본을 만든다. 이후 SNS로 파악한 가족 관계를 토대로 자녀나 지인이 납치됐거나 유치장에 갇히는 등 급박한 위기 상황을 연출하면서 돈을 요구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녹음된 음성을 재생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사기범이 말하는 대로 실시간으로 타인의 목소리를 내는 '보이스 스키닝(Voice Skinning)' 기술까지 동원되면서 피해자와의 실시간 대화까지 가능해졌다. 여기에 발신 번호까지 조작해 가짜 전화를 진짜 가족의 번호로 표시하는 기만전술까지 더해져 피해를 키우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으로 목소리 자체의 진위를 가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통화 내용의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니 파리드 UC 버클리대 교수는 "상대방이 지나치게 긴급성을 강조하거나 주변에 알리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키는지, 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고액의 송금을 요구하는지 등의 사기 징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심 전화를 받았을 때는 즉시 전화를 끊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다른 사람의 전화를 이용해 당사자에게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없는 암호를 사전에 지정해 두는 것도 실질적인 예방법이 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