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주름 잡는 삼성, 뜸 들이는 애플"…폴더블 대전 엇갈린 셈법

등록 2026.06.17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성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 60μm 신형 UTG로 화면 주름 개선 전망

애플 첫 폴더블폰, 공급망발 부품 조정에 내년 초로 출시 연기설 대두

[서울=뉴시스] IT팁스터 @OnLeaKs가 X에 게재한 갤럭시 Z 와이드 폴드 추정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IT팁스터 @OnLeaKs가 X에 게재한 갤럭시 Z 와이드 폴드 추정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 도입과 핵심 부품의 구체적인 규격을 가시화하며 시장 수성에 속도를 내는 반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애플은 첫 폴더블 아이폰의 출시 연기 가능성이 대두됐다. 양사 모두 공식 입장은 아끼고 있다. 하지만 시장 선점과 완벽주의라는 전략적 계산이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와이드' 폼팩터 승부수…두꺼워진 UTG로 주름 개선 관측

차세대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는 화면 핵심 소재를 바꿔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16일 외신과 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공개할 '갤럭시 Z 폴드8(와이드)'과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에 서로 다른 두께의 초박형 유리(UTG)를 넣을 계획이다.

UTG 두께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과 심미성을 좌우하게 되는데, 동세대 제품에 차등을 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될 것으로 알려진 폴드8에 60μm(마이크로미터) 두께의 UTG가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기존 폴드 시리즈에 적용되던 45μm 수준보다 두꺼워진 수치다.

반면 기존 폴드 시리즈의 뒤를 이어 세로로 더 긴 형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드8 울트라 모델은 기존과 동일한 45μm 두께의 UTG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는 삼성의 이런 시도를 폴더블폰의 최대 약점인 '화면 주름'을 잡기 위한 카드로 해석한다. 유리가 두꺼워질수록 화면이 접히는 부분의 굴곡이 완화된다. 주름이 눈에 덜 띄는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유리가 두꺼워지면 잘 접히지 않고 반복된 폴딩 압력에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올해 와이드 모델로 신형 유리의 내구성을 먼저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성과에 따라 오는 2027년 후속 울트라 모델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IT팁스터 애플 사이클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IT팁스터 애플 사이클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가을 등판' 점쳐지던 애플, 대만 공급망發 '출시 연기설' 격랑

 삼성전자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사이 하반기 시장의 최대 변수였던 애플은 뜻밖의 제동이 걸렸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가을 아이폰 18 프로 공개 행사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이 깜짝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늦어도 연말에는 베일을 벗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부품 공급망을 중심으로 출시 연기론이 급부상했다.

발원지는 애플의 핵심 부품사이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렌즈 제조사인 대만 라간 정밀이다. 린언핑 라간 정밀 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고객사의 요청으로 일부 신제품 출시 일정이 내년 초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시장은 이를 애플의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폴드(가칭)'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제품 완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애플의 의도적인 속도 조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가을 행사에서는 맛보기(티저) 영상만 먼저 공개하고 실제 판매는 대량 양산 체제가 갖춰진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예측이다. 과거 공개 이후 한 달 넘게 출시가 늦었던 '아이폰 X'의 전례를 따를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이 차기 아이폰 18 시리즈 출시 일정을 두 차례로 나누어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도 연기론을 뒷받침한다. 가을에는 프로 모델만 먼저 내놓고, 내년 봄에 기본형과 슬림형 모델을 발표하는 로드맵에 폴더블폰이 묶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폴더블 대중화' 시점 조율…시장 판도 변화 전망은 여전히 유효

양사의 엇갈린 행보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단기 성장 곡선 수정은 불가피해졌다. 애플이 가세하는 2026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급격히 재편될 것이라던 기존 예측은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애플의 진입 시점 지연이 시장의 기대감 자체를 꺾지는 못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속에서 폴더블 폼팩터가 유일한 돌파구로 꼽히는 만큼, 애플의 폴더블폰이 시장에 등장하는 순간 폭발적인 대기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시장 분석가들은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첫해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약 1100만 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시장 파이를 단숨에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면 전체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28%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부 스펙을 다변화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애플은 철저한 완성도 중심주의 기조 아래 진입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사의 전략적 차이가 향후 폴더블폰 대중화 흐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