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밤샘 협상…핵 협정 중심에 호르무즈·레바논 논의"
트럼프 압박 발언에 이란 대표단 이탈 보도
핵 협정 후속 조율…美 "밤새 협의 이어가"
![[옵뷔르겐=AP/뉴시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1일 새벽(현지 시간) 협상단과 함께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2026.06.21.](https://img1.newsis.com/2026/06/21/NISI20260621_0001357565_web.jpg?rnd=20260621101040)
[옵뷔르겐=AP/뉴시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1일 새벽(현지 시간) 협상단과 함께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2026.06.21.
양측은 새로운 핵 협정의 틀 마련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안정과 레바논 휴전 문제도 함께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협상팀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최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실제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미국 측은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대표로 나섰다.
협상 초반 분위기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밴스 부통령은 회담을 "역사적인 만남"이라고 평가하며 "중동의 관계를 영구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 방식으로 되돌아갈지를 결정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시간 동안 이미 큰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추가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 이후 협상 분위기는 급격히 경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즉시 레바논 내 대리세력들의 도발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주보다 훨씬 더 강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 대표단은 협상 시작 80여 분 만에 협상장을 떠났다고 이란 국영 IRNA 등이 보도했다. 다만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대표단이 여전히 협상에 관여하고 있으며 회담장을 떠날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CNN도 미국과 이란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한 이란의 반발로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고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당사자들이 협상장에 복귀해 회담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비공식적인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을 향해 "신중하게 발언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우리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스 기지=AP/뉴시스]JD 밴스 미 부통령. 2026.5.29.](https://img1.newsis.com/2026/05/29/NISI20260529_0001294512_web.jpg?rnd=20260529100738)
[앤드루스 기지=AP/뉴시스]JD 밴스 미 부통령. 2026.5.29.
레바논 문제는 이번 협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종전 MOU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 중단 내용도 포함됐지만 이후에도 레바논 내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문제를 제기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따라 레바논 문제는 곧바로 해협 문제와 연결되는 구조가 됐다.
이스라엘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요한 만큼 레바논 남부 안보지대에 주둔할 것"이라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핵 문제 역시 후속 협상의 핵심 난제로 남아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핵 협정을 중심으로 역내 안보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농축 중단 기간, 핵시설 해체, 국제사회 검증 체계와 함께 정치 지도부와 기술 실무진 간 후속 협의 구조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핵무기 개발 의도는 없다"면서도 "우라늄 농축 권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미국 측은 이란의 최근 봉쇄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해협이 계속 개방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 구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에 참여한 미국 고위 외교관은 액시오스에 "우리는 해당 지역이 완전히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그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협상은 한때 교착 조짐을 보였지만 이후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관은 "이란 측은 아직 이곳에 있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밤새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핵 협정과 레바논, 호르무즈 문제를 한꺼번에 조율하며 고위급 정치 협상 이후에도 기술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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