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헤즈볼라 방치시 타격'에 항의하며 협상장 이탈"
![[뷔르겐슈토크(스위스)=AP/뉴시스]미국과 이란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종전 대면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이란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바논 전선 관련 위협 발언에 항의하며 협상장을 이탈했다고 이란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2026.06.22.](https://img1.newsis.com/2026/06/21/NISI20260621_0001357574_web.jpg?rnd=20260621192721)
[뷔르겐슈토크(스위스)=AP/뉴시스]미국과 이란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종전 대면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이란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바논 전선 관련 위협 발언에 항의하며 협상장을 이탈했다고 이란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2026.06.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종전 대면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이란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바논 전선 관련 위협 발언에 항의하며 협상장을 이탈했다고 이란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이란 대표단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대표단에 가한 위협은 양해각서(MOU) 제1항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항의하며 협상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이란 협상 대표단이 80분간 평화 회담이 열린 '건물을 떠났다(left the building)'"며 "미국 대통령의 모욕적 메시지 발표로 회담이 어려운 국면(difficult phase)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국의 대면 회담 시작에 즈음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레바논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는 자신들의 대리세력(proxies)을 즉시 멈추게 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난주처럼, 아니 그 때보다 훨씬 강하게 이란을 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적었다.
양국이 17일 정식 체결한 종전 MOU 제1항은 "미국과 이란 및 양측 동맹국들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하며, 서로를 상대로 어떠한 전쟁이나 어떠한 군사 작전도 개시하지 않을 것과, 서로에 대한 무력의 위협 또는 사용을 자제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로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 종전을 빌미로 이란 타격을 시사함으로써 제1항 중 '서로에 대한 무력 위협 또는 사용 자제' 합의를 어겼다는 것이 이란 측 주장으로 보인다.
이란 협상 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직접 엑스(X·구 트위터)에 "그들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 우리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위협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란 대표단 협상장 이탈이 이날 협상 최종 결렬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타스님통신 보도 외에 이란의 협상장 이탈을 유의미하게 다룬 매체는 없으며, 양국은 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 등 주요 쟁점에서 일부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 IRIB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80분간 회담을 마친 뒤 협상장을 곧바로 떠나지 않고 중재국 카타르 측과 양자 회담을 이어갔다.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 관계자는 "협상에서 동결자산 문제 및 해제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란산 원유 및 파생상품 관련 미국 제재를 일시 면제하는 내용의 합의 초안 작성이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레바논 전쟁 종식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MOU의 다른 조항들은 이행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바논 종전이 최우선 의제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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