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스타머 총리 사임 연설 “사라질 운명의 정당, 승리로 이끌었다” 회고
![[런던=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 시각)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총리 및 당대표 사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6.2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7258_web.jpg?rnd=20260623061527)
[런던=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 시각)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총리 및 당대표 사임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6.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키어 스타머 총리는 2년 전 압도적인 총선 승리로 노동당이 14년만에 정권을 되찾아왔으나 중도 하차하며 물러나게 됐다.
스타머 총리는 22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사임 연설을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자신의 정부가 이룬 성과를 회고하며 퇴임에 이른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음은 사임 연설 전문.
2년 전 이 거리를 걷던 순간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새로운 노동당 정부가 들어섰다.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랜 실망과 절망 끝에 우리 나라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수백만 명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 그것이 제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다. 그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6년 전, 나는 정치적, 재정적, 그리고 도덕적으로 파산한 노동당을 물려받았다. 당이 끝났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우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었고,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압도적인 과반수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들 했다. 하지만 당을 바꾸면서 예상을 뒤엎었다.
반유대주의라는 독을 뿌리 뽑고, 경제, 국방, 국가 안보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국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게 국기와 함께 서는 정당이 되었다. 변화를 위한 힘든 노력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
권력 그 자체를 위한 권력이 아니라, 영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모두가 존중받고 가치를 인정받는, 존엄과 존경이 넘치는 더욱 공정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소수의 특권층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부와 기회. 그리고 우리가 단 2년 만에 이룬 성과를 보라.
우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더 강력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를 구축했다. 집권 이후 매달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율을 앞질렀다.
투자 유치를 확보하고 인프라를 구축했다. 긴축 정책을 종료하고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대기자 명단을 17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였다.
한 세대 만에 노동자와 세입자의 권리가 가장 크게 향상되었다.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국방비 증액이 이루어졌다.
소형 보트를 이용한 불법 월경이 줄어들고, 난민 수용 시설이 문을 닫고, 젊은이들을 소셜 미디어로부터 보호하고, 50만 명의 아이들이 빈곤에서 벗어났다.
영국은 품위와 존중, 법치를 다시 한번 옹호하며 세계에서 우리의 명성을 회복했다.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우리의 가치를 지키고, 유럽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재건했다.
지금 제기되는 질문은 누가 노동당을 변화시키고, 우리를 집권하게 하고,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하는 중요한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왔다.
지금 우리 당이 묻는 질문은 내가 차기 총선을 이끌어갈 최적의 지도자인지 여부다. 나는 의원단의 답변을 들었고 그 답변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나의 모든 결정은 사랑하는 나라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당 대표직에서 사임한다. 오늘 아침 국왕에게 결정을 알렸다.
나는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에 7월 9일 후보 지명 시작일을 정하고 여름 휴회 전에 완료하는 일정을 세워줄 것을 요청할 것이다.
만약 경선이 벌어진다면 9월 의회 개회 전에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다.
나는 선거가 완료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후임자에게 전폭적이고 확고한 지지를 보낼 것이다. 후임자는 내가 2년 전 물려받았을 때보다 훨씬 더 강하고 공정한 영국을 물려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닥칠 도전에 더 잘 대비하고 노동당이 두 번째 임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6년여 동안 나의 곁을 지켜준 모든 친구와 동료들의 헌신과 봉사, 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훌륭한 총리실 직원들과 공직에 헌신하는 우리나라의 뛰어난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가장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겁이다. 좋은 시절이든 힘든 시절이든 항상 내 곁을 지켜준 멋진 아내 빅에게 최고의 남편이 되는 것, 그리고 나의 자랑이자 기쁨인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최고의 아빠가 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