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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발 세계 경제 위기 속 승자는 중국"-NYT

등록 2026.06.30 06:57:53수정 2026.06.30 08: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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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 대규모 비축·풍부한 청정 에너지 덕분

최악의 위기 피하면서 제조업 경쟁력 우위 강화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미국 주요 기업 대표들이 지난달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미국이 일으킨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세계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중국이 승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6.30.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미국 주요 기업 대표들이 지난달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미국이 일으킨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세계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중국이 승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6.3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발생한 경제적 위기가 중국에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를 누리는 기회가 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도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충격과 공급망 혼란의 어려움을 일부 겪었으나 다른 나라들이 겪는 물가 급등과 연쇄적 경제적, 정치적 파장은 피할 수 있었다.

미 컨설팅 회사 아시아그룹은 29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석유·천연가스를 대규모로 비축하고 청정에너지 공급이 풍부해 최악의 위기를 피할 수 있었으며 이는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그룹은 이번 위기가 가격, 수출 통제, 보조금, 관리 환율을 활용해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는 중국 정부의 능력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촉발한 혼란은 중국이 미국에 비해 안정적인 파트너로 자국을 홍보하는데 도움이 됐으며 중국이 지배하는 태양광 패널, 배터리, 전기차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를 크게 늘렸다.

아시아 그룹 공동 창업자 겸 회장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이 이번 사태의 승자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에서 비롯된 에너지 생산 및 해운 차질로 지난 3개월간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비용이 상승했다. 세계 최대 제조업 거점인 아시아는 에너지와 산업 제품을 중동에 특히 많이 의존한다. 아시아는 석유의 80%, 천연가스의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

파장은 에너지 시장을 훨씬 넘어섰다. 전쟁은 또한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제조에 쓰이는 나프타(naphtha), 반도체 공장과 자기공명영상(MRI) 기기에 쓰이는 헬륨,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 시스템에 필요한 구리·니켈·핵심 광물 정제에 필요한 황 등 특정 핵심 제품의 생산과 이동을 방해했다.

중국의 화학물질, 금속, 합성섬유 등을 생산하는 공장들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황, 헬륨, 나프타의 해외 공급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에너지 비축량을 활용하고 정유 공장에 수출 규제와 할당량을 부과함으로써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5월 중국의 석유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고 이는 세계 석유 위기를 완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비해 다른 나라들은 중국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에서는 비료, 연료, 식품 가격 상승이 정부에 대한 정치적 반발을 부추기고 있다.

연료 보조금이 이미 국방 예산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일본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정부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에 쓰이는 알루미늄과 나프타의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을 줄이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파업이 빈발하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황산 부족으로 니켈 생산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항공료 상승으로 발리 관광도 위축됐다.

에너지 충격 속에 동남아시아 많은 국가가 중국에 태양광 패널,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전기차를 요청하고 있으며, 중국의 해당 제품 수출은 급증했다.

일본과 한국은 비축량 대부분을 소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아시아 그룹 전문가들은 에너지 위기가 동남아시아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켜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를 늧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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