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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얼마예요?"…비만약 '성지' 찾는 소비자들, 오남용 우려도

등록 2026.07.01 06:00:00수정 2026.07.01 0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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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성지' 정보 공유 잇따라

'1분 면담''저렴한 가격' 등 후기도

마운자로, 지난 5월 27만건 처방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해 9월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2025.09.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해 9월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2025.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김서하·이소희 인턴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만 치료제를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병원과 약국 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성지' 문화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가격 비교부터 예약까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처방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정상 체중인 사람까지 치료제를 찾거나 가격만 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면서 오남용 우려도 나온다.

1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병원별 가격과 후기를 비교한 뒤 처방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학생 조모(24)씨는 "앱에서 마운자로 최저가를 비교해 주고 예약까지 가능해 쉽게 처방받을 수 있었다"며 "외모에 관심 있는 주변 친구들이 많다 보니 서로 병원 추천이나 후기, 가격 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미 저체중이지만 목표 몸무게를 달성하고 싶어 비만약 치료를 시작했다"며 "아무리 굶어도 더 이상 빠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 앱에서는 자치구별로 병원마다 판매 가격이 공개돼 있었다. 마운자로 2.5㎎ 4주분은 27만9000원부터 32만5000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같은 자치구에서도 동일 용량 기준 최대 5만~6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위고비 최저 용량인 0.25㎎ 역시 20만5000원부터 26만원 대까지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가격 차이가 크다보니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성지' 정보도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블로그와 카페에서는 "공장형 병원이라 상담이 1분 안에 끝났다" "예약도 가능하고 병원에서 한 번에 약까지 처방돼 편하다" "성지 가니까 5만~6만원 더 저렴했다, 확실히 가격 메리트가 있었다" 등 후기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만난 40대 여성도 "인터넷 후기를 보고 찾아왔다"며 "더 저렴한 곳이 있는지 계속 검색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만치료제 처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는 국내 출시된 2024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22만8867건이,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150만1161건이 각각 처방됐다.

위고비의 경우 지난해 5월 ▲8만8895건으로 처방분이 가장 많았다. 이후에도 월평균 8만5000건 안팎을 유지했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말 처방으로 10만건을 넘긴 뒤 계속 증가세를 보여 지난 5월엔 27만3140건까지 늘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024년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2024.10.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024년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2024.10.17. [email protected]

현장에서도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반응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하루 평균 전화의 60% 이상은 마운자로나 위고비 관련된 문의 전화"라며 "여름이라 더 많은 분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가끔 다른 지역 병원에서 처방받고 오는 사람 중 엄청 마른 사람이 오기도 하고 한다"며 "임의대로 용량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어 걱정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전문가는 가격만 보고 의료기관을 선택하거나 용량을 임의로 조절하는 행위는 부작용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GLP-1 계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주는 약이기 때문에 적게 먹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럴수록 영양 균형을 맞추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근육량 감소가 제일 큰 부작용 중에 하나고 구토와 설사도 발생한다"며 "다양한 용량이 있기에 자의적으로 투약량을 늘리기보다 적절한 용량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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