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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韓 곡물자급률 16%대 추락…식량안보 취약해져

등록 2026.07.02 06:30:00수정 2026.07.02 06: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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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FAO, 최근 '농업 전망 2026-2035' 보고서 발표

韓 곡물 자급률 2023~2025년 19.2%→2035년 16.8%

쌀 등 국내 곡물 생산 기반↓…밀·옥수수 등 곡물 수입↑

농림수산물 무역수지 적자, 2035년에도 160억弗 지속

전문가 "수입 의존도 높으면 외부 충격 국내 물가 전이↑"

"곡물 자급률 제고 위한 보다 적극적 정책 지원 필요"

[화성=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해 8월25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한 논에서 열린 2025년 화성시 조생종 벼베기 행사에서 농부가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2025.08.25. hwang@newsis.com

[화성=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해 8월25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한 논에서 열린 2025년 화성시 조생종 벼베기 행사에서 농부가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2025.08.2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이 10년 후에는 19%대에서 1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국제기구 전망이 나왔다.

쌀 생산을 중심으로 국내 곡물 생산 기반이 약해지는 가운데 농림수산물 무역적자도 160억 달러 규모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량 수입 의존과 공급망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물류 차질 등 대외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변수에 대한 취약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간한 'OECD-FAO 농업 전망 2026-2035' 한국 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023~2025년 평균 19.2%에서 2035년 16.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주식류 자급률도 19.9%에서 17.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곡물 자급률은 국내 곡물 수요를 국내 생산으로 얼마나 채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망대로라면 2035년에는 국내에서 쓰는 곡물 100㎏ 중 16.8㎏만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83㎏가량은 수입에 의존하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곡물 자급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쌀을 중심으로 국내 곡물 생산 기반은 약해지고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은 계속 해외에서 수입하는 구조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곡물 생산량은 2023~2025년 평균 387만5000t에서 2035년 342만8000t으로 11.6%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0월14일 경기 용인시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저온창고에서 관계자가 올해 수매한 벼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5.10.14. jtk@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지난해 10월14일 경기 용인시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저온창고에서 관계자가 올해 수매한 벼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5.10.14. [email protected]

쌀 생산 감소가 전체 곡물 생산 기반 약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쌀 재배면적은 2023~2025년 평균 69만4000㏊에서 2035년 59만8000㏊로 줄어든다. 10여년 새 축구장 13만4000개 규모의 논이 사라지는 셈이다.

쌀 생산량도 같은 기간 362만t에서 317만3000t으로 1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밀 수입량은 2023~2025년 평균 472만7000t에서 2035년 486만7000t으로 늘고, 옥수수 수입량도 1158만7000t에서 1215만5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물 무역수지도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의 농림수산물 순무역은 2023~2025년 평균 160억 달러 적자에서 2035년에도 160억 달러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액은 2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늘지만, 수입액도 180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로 증가한다. 수출이 늘어도 수입 규모가 훨씬 커 적자 흐름은 바뀌기 어렵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선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나 원화 약세, 해상 운임 상승 같은 충격이 국내 물가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곡물 자급률 하락세가 이어질수록 우리 식량 수급 구조가 기후변화와 국제 분쟁, 주요 수출국의 수출 제한 등 대외 변수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 5월2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 있는 모습. 2026.05.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 5월2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 있는 모습. 2026.05.20. [email protected]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가 2024년 5월 발간한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정책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밀·옥수수 수입단가가 오를 경우 제분 가격은 16.98%, 전분·당류는 8.76%, 사료는 8.5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에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흐름이 먹거리 물가 부담을 키웠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해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2.2% 올랐고, 이 중 축산물(5.8%)과 수산물(5.0%)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돼지고기(5.8%), 국산쇠고기(4.2%), 달걀(10.2%), 수입쇠고기(7.6%), 갈치(15.1%), 조기(14.6%), 쌀(13.5%)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곡물 자급률이 낮아질수록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기후변화나 국제 분쟁 같은 위기 상황에서 식량안보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장 곡물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보다는 국제시장이 흔들릴 때 가격 불안이 국내로 빠르게 전이되는 점이 더 현실적인 문제"라며 "밀과 옥수수는 가공식품과 사료의 핵심 원료인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해외 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체 작목 전환과 국내 생산 기반 유지 등 곡물 자급률 제고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곡물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논에 벼 대신 밀·콩·옥수수 등 주요 작물을 심도록 유도하는 '전략작물직불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략작물 산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생산시설과 가공·제품화, 소비 기반 확대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또 식량 자급률만으로는 식량안보 수준을 충분히 보기 어렵다고 보고, 국내 생산과 해외 도입, 국민 접근성, 지속 가능성 등을 함께 반영한 식량안보 종합 지표도 개발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고 주요 곡물의 안정적 수급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 곡물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전경. (사진=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전경. (사진=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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