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대에도 고점서 반토막 난 비트코인…"추가 하락 여지"
올해 들어 33% 하락…2022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 흐름
비트코인 ETF 7주 연속 자금 유출…AI주로 투기성 자금 이동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뒤 현재 9000만원 선을 유지하면서 완만하게 회복 중인 1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07.01.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1/NISI20260701_0021345898_web.jpg?rnd=20260701142215)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뒤 현재 9000만원 선을 유지하면서 완만하게 회복 중인 1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07.01. [email protected]
미국 마켓워치는 3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12만6273달러 부근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밀렸다고 보도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0일 5만8647달러 안팎에서 거래돼 올해 들어 33% 하락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 58.83% 하락 이후 가장 부진한 상반기 흐름이다.
기관투자가 유입 확대와 미국 정부의 우호적 정책 기조가 비트코인의 급등락 장세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이런 기대와 반대로 흘러갔다.
특히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뒤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비트코인 ETF 시장 확대도 투자자들의 변덕스러운 매수·매도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찰스슈와브의 암호화폐 리서치 책임자인 짐 페라이올리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 ETF 출시가 이 자산을 안정시키고, 깊은 약세장은 과거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충격은 더 크다고 봤다. 비트코인이 반토막 난 것 자체보다 “이제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깨진 데 따른 실망감이 더 크다는 의미다.
다만 고점 대비 낙폭만 놓고 보면 과거 약세장보다는 완만한 편이다. 페라이올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하락장에서 고점 대비 50% 조금 넘게 빠졌지만, 과거 약세장에서는 낙폭이 80%에 이른 적도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의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제이크 케니스도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267일가량 지난 현재 비트코인의 낙폭은 약 53%라고 설명했다. 2021~2022년 약세장에서는 같은 시점에 이미 약 63% 하락했고, 결국 약 75%까지 떨어진 뒤 바닥을 찍었다.
그러나 ETF 투자자들의 손실 부담은 작지 않다. 페라이올리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는 8만3000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재 가격은 이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어 평균 투자자도 평가손실 구간에 들어간 셈이다.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신임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서를 한 후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2026.05.23.](https://img1.newsis.com/2026/05/23/NISI20260523_0001276411_web.jpg?rnd=20260523011904)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신임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서를 한 후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2026.05.23.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체 암호화폐, 이른바 알트코인의 상황은 더 나쁘다. 디지털 자산 지수 관련 업체 크립텍스 파이낸스의 공동창업자 조 스티코는 다수 알트코인이 고점 대비 90%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알트코인 시장의 매도세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강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하락에는 여러 압력이 겹쳐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강달러,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 스트래티지의 보유분 매각 가능성을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해지면 이자나 배당이 없는 비트코인의 매력은 떨어진다. 여기에 스트래티지가 달러 보유액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일부 팔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투자심리는 더 위축됐다. 계속 비트코인을 사들이던 기존 전략에서 달라진 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의 암호 체계를 흔들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거론한다. 다만 당장의 매도세는 금리와 달러, 투기성 자금 이동의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많다.
투기성 자금이 AI주로 옮겨간 점도 비트코인에는 부담이다. 하이블록 캐피털의 공동창업자 슈브 바르마는 과거에는 단기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렸지만, 최근에는 일부 AI주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마는 저가 매수세가 결국 다시 나타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이 먼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3만5000~5만5000달러 사이에서 바닥을 찾은 뒤에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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