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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망했다"…이강인도 공감한 구자철 작심 발언

등록 2026.07.19 14:21:47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제주SK FC 구자철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현역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제주SK FC 구자철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현역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축구선수 출신 행정가 구자철이 한국 축구의 현실을 향해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19일 스포츠 채널 'SPOTV' 프로그램 '스포 타임머신'은 구자철과의 인터뷰 일부를 공개했다.

구자철은 행정가로서 그리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10년, 20년 동안 선진화 시스템이 우리나라는 제가 생각할 때 10%, 반면 일본은 100% 중에 90% 혹은 110%를 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구자철은 현재 제주 유나이티드 축구단에서 테크니컬 파트를, 바이에른 뮌헨과 LAFC에서는 아시아 테크니컬 디렉터로 행정 업무를 맡고 있다.

구자철은 협회 조직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그는 "정치적인 부분은 행정을 담당하는 분들이 풀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랑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모르면 다른 데 돈 쓰지 말고 유럽에서 능력 좋은 사람들 데려와서 살려라"라는 게 평소 지론이라고 밝히며 "진취적으로 가야 하는데 너무 보수적으로 간다"고 탄식했다.

이런 보수적 흐름의 배경에는 기득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가장 큰 곳이다. 그 기득권을 누가 잃고 싶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누렸으면 좋겠다. 대신 일은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 그게 안 되는 상태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만 누리고 있으니 저와 같이 목소리를 내면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인으로서 축구 행정을 하고, 축구판에 남아 있고 싶은 사람으로서 지난 20년의 공백은 누가 메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메꾸는 사람들은 무에서 유가 아니라 마이너스에서 유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톱 클래스 선수들이 계속 배출되는 만큼 낙관론도 나올 법하다는 지적에 구자철은 오히려 경고음을 냈다. 그는 "점점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없어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다음 시즌에 아예 없다"며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있기에 지금 버티고 있는 건데 진짜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유소년 훈련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구자철은 "'유소년은 기본기다'라는 한 마디가 한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소년은 기본기만 하려고 한다. 정말 최악이다. 어떤 공간에서 어떤 판단을 하느냐를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사례도 제시했다. 그는 "독일에 가면 일곱 살 아이들도 코칭이 상황 판단 인식을 계속하게 만든다"며 "7살부터 이렇게 배운 사람과 기본기만 한 사람과의 격차는 말도 안 되게 벌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10년 동안 보면 선수들이 판단력이 너무 안 좋고, 너무 느리고, 판단이 경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레슨 가면 기본기만 하기 때문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뭘 해야 되는지를 모른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이러한 구자철의 발언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서울=뉴시스](사진=유튜브 채널 'SPOTV 오리지널' 캡처)

[서울=뉴시스](사진=유튜브 채널 'SPOTV 오리지널' 캡처)



구자철은 "한국 축구는 망했다. 정말이다. 진짜 심각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5년 후, 10년 후면 더 안 좋아질 것이다. 지금부터 다시 10년 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개탄했다.

한편 한국 축구는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 상태다. 박지성, 이영표 위주의 'K-축구혁신위원회'가 발족돼 회장직 선임을 비롯한 큰 틀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각 지역협회장 등 일부에서는 여전히 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뿌리 깊은 병폐가 실제로 청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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