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게임 뚝딱, NPC와 수다까지…AI 게임 시대 열렸다
등록 2026.07.22 06:00:00수정 2026.07.22 06:32:24
로블록스, 문장 입력만으로 게임 초안 생성
포트나이트, 실시간 대화 AI NPC 도입
제작 문턱 확 낮췄지만…저품질 콘텐츠 걸러내기 숙제

로블록스가 최근 공개한 모바일용 AI 게임 제작 기능 '빌드' (사진=로블록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 로블록스에서는 인공지능(AI)에 "숲속에서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게임의 기본 형태가 만들어진다.
#. 포트나이트에서는 "성을 지키는 경비병을 의심이 많고 고집 센 인물로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해당 성격을 가진 AI 캐릭터가 이용자와 대화를 나눈다.
이처럼 누구나 AI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만들고 싶은 게임을 문장으로 입력하면 AI가 게임의 기본 형태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내놨다.
포트나이트는 개발자가 캐릭터의 성격과 말투를 설명하면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AI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로블록스 게임 만들어줘"…AI가 초안부터 뚝딱
예를 들어 "눈 덮인 산에서 보물을 찾는 모험 게임을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산과 캐릭터, 이동 방식, 목표 등을 갖춘 게임 초안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직접 실행하고 내용을 수정한 뒤 친구에게 보내거나 로블록스에 공개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만든 게임을 PC용 전문 제작 도구인 '로블록스 스튜디오'로 옮겨 정교하게 다듬는 것도 가능하다.
로블록스는 오는 28일부터 뉴질랜드에서 공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령 확인을 마친 9세 이상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다.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게임은 연령 확인을 마친 16세 이상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되 전문 이용자를 위한 유료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게임 오류를 찾는 테스트 에이전트와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에이전트, 참여도와 수익화를 높이기 위한 실험을 제안하는 에이전트도 선보인다.
로블록스의 목표는 전문 개발자만 사용하던 제작 도구를 일반 이용자의 스마트폰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가 아이디어만으로 기본 게임을 만들고, 플랫폼에 직접 배포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포트나이트, AI 접목해 '티키타카' 되는 NPC 구현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제작 도구인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UEFN)'에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대화 기능을 적용했다.
개발자가 NPC(플레이어가 아닌 게임 캐릭터)의 성격과 지식, 말투를 문장으로 설명하면 AI가 그 설정에 맞춰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한다.
기존 게임 캐릭터는 개발자가 미리 작성한 대사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AI NPC는 이용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게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바탕으로 매번 다른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대화 결과가 게임 진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용자가 경비병을 말로 설득하면 성문이 열리거나, NPC가 새로운 임무를 주는 식이다. 이용자의 실력에 따라 게임 난도를 조정하거나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설명하는 캐릭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41.20 업데이트를 통해 36개 캐릭터에 일관된 음성과 페르소나를 적용했다. 포트나이트 대화 기능은 구글 제미나이(Gemini)와 일레븐랩스(ElevenLabs)로 구동된다.
오는 30일부터는 개발자가 LLM 기반 NPC를 포함한 포트나이트 섬을 실제 이용자에게 배포할 수 있다. 단, 이 기능은 UEFN 제작 '섬(크리에이터 콘텐츠)'에 한정되며, 일반 배틀로열 모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포트나이트의 AI가 게임 전체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개발자는 여전히 맵과 게임 규칙, 임무, 아이템 등을 직접 제작해야 한다.
저품질 AI 게임 홍수 우려…'옥석 가리기' 숙제
다만 제작 문턱이 낮아진 만큼 비슷한 게임이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콘텐츠까지 대량으로 쏟아질 수 있다. 이용자가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즐길 만한 게임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로블록스가 이른바 'AI 슬롭'으로 불리는 저품질 콘텐츠가 추천 화면을 채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이유도 같다. AI로 만든 게임도 이용자가 얼마나 오래 즐기는지 등을 따져 추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저작권과 아동 보호도 풀어야 할 과제다. AI가 기존 게임의 캐릭터나 배경을 모방한 콘텐츠를 생성했을 때 책임 주체가 불분명할 수 있다. 또 어린 이용자가 폭력적이거나 부적절한 콘텐츠를 제작·접촉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픽게임즈는 AI NPC가 의료·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거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를 흉내 내도록 만드는 행위를 금지했다. 안전장치를 우회하려는 개발자는 계정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두 플랫폼 모두 어린 이용자가 많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대화와 폭력적 콘텐츠, 개인정보 노출 등을 막는 안전장치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AI로 쏟아지는 게임 가운데 좋은 콘텐츠를 선별하고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느냐가 플랫폼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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