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압박 '한계'…美정보당국 "공습만으로 협상 어려워"
등록 2026.07.24 10:33:31수정 2026.07.24 11:02:24
CIA·DIA "현 공습으로 이란 협상 태도 변화 어려워" 평가
호르무즈 봉쇄·후티 위협에 동맹국 우려…카타르 중재 흔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우승팀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축하행사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6.07.24.](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1451970_web.jpg?rnd=2026072408052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우승팀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축하행사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6.07.24.
미국 정보당국은 현재의 공습만으로는 이란의 협상 태도를 바꾸기 어렵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 시간) CNN은 복수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평가에서 현재와 같은 폭격 방식만으로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연속 공습을 중단시키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보당국은 군사적 압박만으로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적 해법도 흔들리고 있다. 양측의 핵심 중재 역할을 맡아온 카타르는 이달 초 이란이 카타르 유조선을 공격한 이후 협상 중단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및 전직 미국 관리들은 카타르가 중재에서 이탈할 경우 외교적 해결 노력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한층 고조됐다. 전쟁 이전 하루 수십 척의 선박이 오가던 해협은 이란이 통항 통제권을 주장하며 드론 공격과 기뢰 위협을 이어가면서 선박 운항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도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 병력을 투입해 하르그 섬을 점령하거나 고농축 우라늄 확보에 나설 경우 "끝없는 해외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핵심 대선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반대로 현재와 같은 공습과 보복이 장기화될 경우 미군 추가 희생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비판해온 '영원한 전쟁'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미국은 다리나 발전소를 폭격할 것"이라고 밝히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이란 본토 내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 고부가가치 목표물을 타격해 전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 동맹국과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하는 비대칭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실제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바브 알만답 해협을 지나는 선박 공격을 재차 위협했으며,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걸프 지역 에너지 수송 차질과 국제 유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 동맹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정시키고 군사작전을 축소할 수 있는 외교적 합의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중동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알렉스 바탄카는 CNN에 "이란 지도부가 상당한 경제·군사적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지속 의지가 약화되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 지도부는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수 있지만, 끝없는 전쟁을 감수하는 것보다 외교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봉쇄와 제재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습보다 경제적 압박이 오히려 이란을 협상으로 이끌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정보당국은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이 여전히 이란의 가장 강력한 협상 카드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공습으로 이란 핵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던 기존 입장과 현재의 군사작전 명분이 엇갈리면서 전략의 일관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 전쟁에 반발해 사임한 조 켄트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이번 작전은 전략 없는 폭격에 불과하다"며 "추가 공습은 이란을 협상으로 이끌기보다 오히려 입장을 더욱 강경하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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