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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화면 밖으로 나왔다"…안경·워치·링 '착용형 생태계' 승부[언팩, 그 이후②]

등록 2026.07.26 13:00:00

삼성, 갤럭시 언팩서 스마트안경 공개…워치·링 연결한 착용형 AI 개막

안경은 'AI의 눈' 역할, 워치·링은 '신체 신호' 수집…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

노태문 "사용자를 더 이해하는 AI가 승부처…데이터 보안과 신뢰가 핵심"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체험존에 전시된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갤럭시 워치9'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체험존에 전시된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갤럭시 워치9'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 화면을 벗어나 사람의 눈앞과 피부 위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스마트안경은 사용자가 보고 듣는 상황을 파악하고,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링은 수면과 심박수 등 몸이 보내는 신호를 실시간으로 읽어낸다.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워치 신작과 첫 스마트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함께 공개했다. 단순한 기기 교체가 아니다. 외부 환경과 신체 정보를 동시에 확보해 AI가 이용자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착용형 생태계'를 만드는 행보다.

"안경은 AI의 눈"…폰 안 꺼내도 현장 파악

삼성과 구글이 합작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카메라와 마이크를 갖췄다. 사용자가 보고 듣는 정보를 AI에 직접 전달하는 구조다. 외국어 메뉴판을 곧바로 번역하고, 회의 중 바라본 문서를 스마트폰 노트에 알아서 정리해 준다.

스마트폰 AI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 답했다면, 안경형 AI는 질문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직접 본다. 안경으로 얻은 시각 정보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처리한다. 여기에 워치와 링의 신체 데이터까지 합쳐지면 장소와 행동은 물론 사용자의 건강 상태까지 고려한 맞춤형 제안이 가능해진다.

시장 성장세는 무섭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AI 안경 출하량은 870만대로 전년 대비 322% 급증했다. 승부처는 단품 성능에서 기기와 서비스를 묶는 '생태계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관람객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보고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관람객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보고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워치는 적극적 측정, 링은 일상 기록…신체 데이터 빈틈 메운다

워치와 링은 서로 역할을 나눈다. 워치는 화면과 GPS를 갖춰 운동이나 야외 활동 중 정보를 확인하기 적합하다. 화면이 없는 링은 수면과 일상에서 장시간 착용하며 신체 신호를 끊김 없이 모으는 데 유리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워치에서 가장 잘 측정할 수 있는 헬스 데이터가 있고, 링이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헬스 AI까지 고도화하려면 다양한 폼팩터의 웨어러블 기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치가 부담스러운 이용자를 위해 링을 선보인 만큼 두 기기를 함께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모델인 '갤럭시 링2' 역시 기계적인 주기에 맞추지 않고 확실한 기술 혁신이 담길 때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웨어러블 생태계 목표 중 하나가 신체 신호를 수집해 질병을 미리 막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워치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상시 건강 데이터의 축을 계속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측정 항목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심전도와 맥박 등 서로 다른 생체 신호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일찍 찾고, 건강관리의 중심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 갤럭시 링이 전시돼 있다.삼성전자는 12일부터 갤럭시 신제품군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2024.07.1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 갤럭시 링이 전시돼 있다.삼성전자는 12일부터 갤럭시 신제품군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2024.07.11. [email protected]


"더 똑똑한 AI보다 날 더 잘 아는 AI"…믿고 맡길 보안이 관건

안경이 외부 세계를 보고 워치와 링이 몸 상태를 읽으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일상 데이터를 AI에 연결할 수 있다.

노 사장은 "앞으로 AI는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사용자를 얼마나 더 이해하는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다양한 기기군이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민감한 데이터 관리라는 과제도 남는다. 카메라가 달린 안경은 주변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고, 건강 데이터는 유출 시 위험이 크다. 삼성전자는 민감한 개인 데이터를 기기 내부에 보관하고,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 처리를 확인하도록 통제권을 줄 계획이다.

결국 착용형 AI 생태계의 승부는 기기를 몇 종류 갖췄느냐가 아니라, 사용자가 기기를 매일 착용할 이유를 만드느냐에 달렸다. 삼성이 AI에 눈과 몸을 붙이는 하드웨어를 확보한 만큼, 수집한 정보를 안전하게 다루며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또다른 숙제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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