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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랑스 안보리서 정면 충돌…美 대표단, 佛 발언 중 퇴장

등록 2026.07.28 13:34:39수정 2026.07.28 14:40:24

[유엔본부= AP/뉴시스] 지난 4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회의장. 2026. 07. 28.

[유엔본부= AP/뉴시스] 지난 4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회의장. 2026. 07. 2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프랑스가 2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정면 충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제롬 보나퐁 주유엔 프랑스 대사가 발언을 시작하자 회의장을 일시 퇴장했다.

미국의 돌발 퇴장을 촉발한 것은 미국 이민 정책 재검토를 요구해온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임기 연장에 반대한 미국을 비판한 프랑스 주유엔 대표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다.

미국은 튀르크 최고대표의 임기 연장을 저지하고자 자금 지원과 관여 중단을 시사했지만 임기 연장안은 지난 24일 유엔 총회에서 찬성 144표, 반대 10표, 기권 13표로 가결됐다. 반대표는 미국과 북한, 러시아, 이스라엘 등에서 나왔다.

프랑스 주유엔 대표부는 당시 소셜미디어(SNS)에 "미국은 한때 인권의 등대였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오늘날 미국은 북한, 니카라과, 말리, 러시아와 나란히 고립돼 있다. 세계는 더 이상 미국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SNS에 "프랑스가 최악의 인권 침해자들을 감싸고 있다"며 "미국·영국·이스라엘과 같은 자유롭고 주권적인 민주국가들을 훈계해온 인물을 지지하면서 세계 최악의 억압자들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응수했다.

댄 네그레아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27일 안보리 회의에 복귀해 프랑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자유의 등대로 남아 있는 것은 미국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그들이 거만하고 무례한  발언을 철회하고 안보리 지위에 걸맞게 행동하기 전까지 그들의 정치화된 헛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보나퐁 대사는 회의 말미에 답변 기회를 얻었지만 미국의 퇴장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프랑스가 미국 독립을 도왔고 지난 4일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엔은 국제 평화와 안보, 인권과 발전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프랑스는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유엔의 독립성과 역할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유럽간 관계 악화를 보여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양측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논란 등을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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