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잃었다"…눈사태로 숨진 네팔 출신 산악가에 애도
등록 2026.08.02 16:35:40
![[서울=뉴시스] 불가능에 도전했던 세계 최고의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가 파키스탄 브로드 피크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8/02/NISI20260802_0002202231_web.jpg?rnd=20260802162340)
[서울=뉴시스] 불가능에 도전했던 세계 최고의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가 파키스탄 브로드 피크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세계 최고봉 14개를 모두 오른 네팔 출신 산악가 니르말 푸르자가 파키스탄 브로드 피크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사망했다.
2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푸르자가 소속된 회사인 엘리트 익스페디션스는 성명을 통해 "43세의 니르말 푸르자가 눈사태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깊은 슬픔과 함께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푸르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자가 이끈 등반대 10명은 지난달 30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에 위치한 브로드 피크에서 실종됐다. 이들은 해발 6600m 지점에서 정상 등정을 시도하던 중 눈사태를 맞았고, 산비탈을 따라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등반대는 네팔인 6명을 비롯해 파키스탄, 오만, 미국, 중국 국적의 등반가로 구성됐다. 구조대는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헬기를 투입해 시신 4구를 발견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인 말로리 가이스, 오만인 나디라 아흐메드 압둘라 알 하르티, 네팔인 푸르 바하두르 구룽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나머지 시신은 드론을 통해 위치가 확인됐지만 험준한 지형 탓에 수습 작업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총리 케이피 샤르마 올리는 "세계 기록 보유자인 니르말 푸르자를 포함해 네팔인 6명과 외국인 등반가 4명이 숨졌다는 비극적인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들의 용기와 헌신, 공헌의 역사는 항상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자는 네팔에서 태어나 영국군 구르카 부대에서 복무한 뒤 산악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9년 6개월여 만에 세계 8000m급 봉우리 14개를 모두 오르는 기록을 세우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푸르자는 생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브로드 피크 등반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브로드 피크, 나는 안전한 통과와 무사 귀환만을 바란다. 나는 산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적었다.
푸르자는 영국군에서 16년간 복무했으며, 이 가운데 10년은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8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극한 고산 등반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MBE)을 받았다.
브로드 피크는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에 위치한 해발 8047m의 봉우리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다. 험난한 지형과 높은 고도로 인해 등반 난도가 높은 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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