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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인판티노 회장에 '월드컵 자회사' 법적 대응 통보…트럼프 일가도 대상

등록 2026.08.03 17:53:05

UEFA, 월드컵 자회사 증거 보존도 요구…"증거 인멸시 법적 대응"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20.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2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에게 '월드컵 자회사' 설립 계획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딸 트럼프 이방카의 시동생인 조슈아 쿠슈너와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인 그렉 마페이 등도 관여자로 지목돼 통보를 받았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UEFA는 최근 인판티노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FIFA의 월드컵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 계획과 관련해 법적 대응과 중재, 규제기관 제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UEFA는 인판티노 회장과 FIFA에 "관련 문서와 전자자료를 찾아 즉시 보존하라"며 "내부 보존 규정이나 통상적 삭제 정책은 우선될 수 없다. 관련 자료를 파기·삭제·변경·은폐하거나 분실하면 증거인멸로 간주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UEFA는 5영업일 안에 서면으로 수령 사실을 확인하고 통지를 이해했는지, 자료 보존 조치를 즉시 했는지, 조직내 담당자가 누구인지, 이미 삭제·파기된 관련 자료가 있는지 등을 답하라고도 요구했다.

아울러 인판티노 회장 이외에도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 아르센 벵거 글로벌축구개발책임자, 케빈 라무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지분 매각 계획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고위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문서를 폐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UEFA는 조슈아 쿠슈너와 그렉 마페이, JP모건 등에도 서한을 보내 월드컵 자회사와 관련해 법적 대응, 중재, 규제기관 제소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통보했다.

FIFA는 앞서 인판티노 회장 주도로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 운영을 맡을 자회사 FFE를 설립하고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 20%를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분 매각은 쿠슈너가 이끄는 투자사 '스라이브 이터널'이 주도하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자문을 맡는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월드컵 자회사 살립 계획은 전 세계 축구계의 반발을 야기했다. UEFA는 FIFA가 계획을 강행할 경우 55개 회원협회가 월드컵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과 FIFA는 "축구를 파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월드컵 자회사 설립을 강행하려고 했지만 반발이 커지자 "당초 구상과는 달리 축구계의 분열을 초래하게 됐다"며 결국 지분 매각 계획을 백지화했다.

한편, UEFA는 인판티노 회장이 강행한 '월드컵 자회사' 설립을 보이콧(불참) 선언 등으로 무산시킨데 이어 다음해 3월 차기 FIFA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 지지를 철회하고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인판티노 회장에게 즉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월드컵 자회사 논란, 미국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징계 유예 등 인판티노 체계에서 벌어진 논란을 열거하면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FIFA가 대회를 민영화하려던 제안을 철회한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이번 철회로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오판"이라며 "진짜 문제는 권력이 한곳에 집중되고 견제 장치가 약화되며 FIFA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는 지배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모든 이유로 인판티노가 FIFA 회장직을 계속 맡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축구에 새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 차기 지도부는 FIFA의 지배구조를 현대화하고 훼손된 제도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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